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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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이 다음 달 7일 선보일 온·오프라인 통합 멤버십의 명칭을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으로 정했다. 쇼핑을 포함한 ‘거의 모든 일상’을 신세계그룹 내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소비자를 위한 에코시스템(생태계)을 설계했다는 의미를 담았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8일 “서비스 시작에 앞서 브랜드부터 선보이는 것”이라며 “자세한 가입 혜택 및 클럽 로고 등은 다음 달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통합 멤버십 서비스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야심작이다. 2021년 11월 G마켓을 약 3조원에 인수한 이후 신세계는 단계별로 온·오프라인 쇼핑 경로를 모두 아우르는 옴니 채널을 구현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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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닷컴과 G마켓을 ‘스마일클럽’이란 회원제로 통합한 것이 첫 번째 단계다. 신세계 관계자는 “G마켓의 기존 스마일클럽 회원 중 약 100만명이 SSG닷컴과의 통합 멤버십으로 이동했다”며 “통합 스마일클럽 회원은 일반 고객보다 구매 객단가가 약 2.1배 더 높았으며, 주문 건수는 2.8배가량 더 높았다”고 설명했다.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은 두 번째 단계의 통합 작업이다. 이마트, 신세계백화점·면세점, 스타벅스 등 핵심 계열사 4곳의 혜택을 스마일클럽에 더할 예정이다. 이커머스의 양강인 네이버와 쿠팡과의 차별화를 위한 포석이다.

오프라인 점포의 장점을 극대화함으로써 단순히 물건을 사는 것뿐만 아니라 먹고, 자고, 보고, 즐기는 경험을 소비자에게 선사하겠다는 것이 정 부회장의 전략이다. 그는 이를 “고객에 대한 광적인 집착”이라고 표현한다.

신세계그룹은 ‘신세계 유니버스’에서 적립한 포인트를 마치 현금처럼 신세계그룹의 모든 계열사에서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중장기 과제로 삼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그동안 분산돼 있던 고객 데이터를 하나로 통합할 수 있다는 점도 주요 목표 중 하나”라며 “소비자가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된 맞춤형 쇼핑 콘텐츠를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합 멤버십 서비스의 성공 여부는 신세계그룹주의 향방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이마트만 해도 G마켓 인수에 따른 통합 비용으로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해외 고가 명품 판매 호조 등 ‘코로나 특수’ 이후의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