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가 애플페이 국내 서비스 출시를 기념해 본사에 마련한 사과.  현대카드 제공
현대카드가 애플페이 국내 서비스 출시를 기념해 본사에 마련한 사과. 현대카드 제공
애플의 비접촉 간편결제 서비스 ‘애플페이’의 국내 출시가 확정되면서 이용 방법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애플페이는 현대카드와 손잡고 이르면 다음달 중순께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카드가 아닌 다른 카드로도 애플페이를 쓸 수 있는지 궁금해하는 소비자가 많다. 당분간 국내에서 애플페이에 등록해 쓸 수 있는 카드는 현대카드뿐이다. 현대카드가 국내 애플페이의 독점 제휴사는 아니지만 최초 계약사로서 사실상 ‘우선권’을 지녔기 때문이다. 원칙적으로는 다른 카드사들도 애플페이를 서비스할 수 있지만, 애플과 새로 협상을 거쳐 별도 계약을 맺고 시스템을 개발하려면 최소 반년 이상 걸릴 전망이다.

카드회사들은 애플페이 사용처를 확대하기 위해 필수적인 근접무선통신(NFC) 단말기 보급, 애플페이 수수료 등 각종 비용도 검토해야 한다. 애플페이는 결제 건당 0.15% 수준의 수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이 0.5~1.5%임을 고려하면 카드사는 기존 수수료 수입의 10~30%를 애플에 넘겨줘야 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애플페이 도입 후 실제 파급 효과와 각종 비용에 따른 수익성 등을 따져봐야 한다”며 “장기적으로야 모든 카드사가 애플페이 출시를 준비하겠지만 당장은 관망세가 짙을 것”이라고 했다.

서비스가 시작되면 현대카드 이용자는 누구나 애플페이에 카드를 등록하고 해당 가맹점에서 결제할 수 있을 전망이다. 현대카드가 발급하는 SC제일은행 체크카드도 등록 가능하다.

국내 전용·해외 겸용 카드 여부도 상관없다. 당초 비자·마스터카드 등 해외 브랜드가 함께 적힌 해외 겸용 카드만 등록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 있었지만 실제로는 국내 전용 카드도 동일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안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애플페이 등록·결제에 필요한 토큰을 제공하는 사업자(TSP)가 한국에 서버를 두고 국내 전용 카드에 대해서도 토큰을 발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