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1년 6개월인데"…쏘렌토·EV6 출고 대기 길어지나
기아가 카니발을 만드는 오토랜드 광명1공장을 생산을 일부 중단한 데 이어 화성 1~3공장도 생산 물량을 줄이기로 했다. 역시 반도체 부품인 사이드 임팩트 센서(차량 충격 시 에어백을 작동시키는 부품)부족 때문이다. 올해 반도체 공급난이 해소되는 속도가 예상보다 늦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6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부품 없이 빈 컨베이어 벨트를 돌리는 '공행거'를 화성1공장에서 오는 17일까지 운영하기로 했다. 화성1공장은 기아 최고 인기 차종인 쏘렌토(하이브리드 포함)를 만드는 곳이다.

이 공장에서는 원래 하루 770대의 쏘렌토를 생산하는데, 앞으로 2주간은 하루 400대 정도만 만들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 차종 중 가장 출고 대기가 긴 쏘렌토의 출고가 지연될 거란 우려가 나온다.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이달 출고 대기 예상 기간이 16개월 이상이다.

전기차 EV6를 생산하는 화성2·3공장도 마찬가지다. 같은 사이드 임팩트 센서가 적용되는 EV6 라인을 일부 공행거로 돌리기로 했다. 당장 이번주 토요일 특근 연기도 예상된다. 앞서 생산차질이 현실화된 광명1공장 카니발에 이어 쏘렌토와 EV6 등 기아 최고 인기 차종의 출고 지연이 전망된다.

사이드 임팩트 센서 부족은 이를 생산하는 반도체 업체 NXP의 말레이시아 지역 공정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회복될 거라던 반도체 공급난이 예상보다 길어질 징후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 부품 공급이 계속 지연되면 기아뿐 아니라 현대차 인기 차종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같은 부품이 현대차 아이오닉 5, 제네시스 GV80·GV60·G80·G70에도 들어가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짧지 않은 기간 생산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며 "인기 차종에 들어가는 부품이어서 더욱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