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동서식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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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아 커피'란 별칭으로 불리는 동서식품의 스테디셀러 '맥심 화이트골드'가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며 10년간 누적 매출 1조8000억원을 올렸다. 맥심 화이트골드는 출시 당시 '피겨 여왕' 김연아(사진)를 앞세워 빠르게 인지도를 얻었고, 10년째 여전히 김연아를 모델로 쓰고 있다.

10살 된 '연아커피'…누적 매출 1조8000억

사진=동서식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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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동서식품에 따르면 발매 10주년을 맞은 맥심 화이트골드는 그동안 낱개 스틱 기준으로 약 194억개가 팔렸다. 1초당 61.5개씩 판매된 셈이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지금까지 판매된 화이트골드 스틱(가로 16cm)을 일렬로 놓으면 지구를 77바퀴 이상 돌 수 있고, 위로 쌓으면 달까지 8번 이상 왕복하고도 남는다"고 설명했다.

맥심 화이트골드는 출시 당시 김연아가 등장하는 티저 광고로 화제가 됐다. 동서식품은 출시 때부터 현재까지 김연아를 계속 모델로 기용하고 있다. 그러면서 맥심 화이트골드 제품은 곧바로 김연아가 떠오를 정도로 확고한 브랜드 이미지를 심었다.

발매 한 달 만에 매출 100억원을 돌파한 것을 비롯해 첫 해 매출 1000억원을 올리는 성과를 냈다. 발매 3년 후인 2015년에는 누적 2000억원을 달성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시장에서의 입지도 탄탄하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출시 첫 해 시장점유율 약 10%를 기록하며 전체 1조2000억원 규모였던 국내 믹스커피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2014년에는 시장점유율이 18%를 기록했고, 2017년에는 20% 가까이로 올라서는 등 인기를 누렸다.

1위 동서식품, 꾸준한 시장 조사·기술 개발 노력

사진=동서식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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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심 화이트골드의 인기는 국내 커피믹스 시장 1위 동서식품의 꾸준한 기술개발과 시장 분석 노력이 뒷받침된 결과다.

동서식품은 2000년대 말부터 부드러운 맛의 커피가 인기를 얻는 트렌드에서 착안해 무지방 우유를 함유한 맥심 화이트골드를 개발했다. 우유가 들어간 제품의 특성을 반영해 화이트골드라는 이름을 붙였다. 커피 본연의 맛과 향에 부드러운 맛을 더해 동서식픔의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가 됐다고 회사 측은 소개했다.

동서식품은 매년 100건 이상의 시장 조사와 분석을 진행한다. 숨어있는 소비자 수요를 정확하게 파악해 이에 발맞춘 제품을 빠르게 선보이기 위해서다.

주기적으로 맛과 향, 패키지 디자인까지 업그레이드하는 '맥심 리스테이지'도 그 연장선상이다. 그동안 맥심 리스테이지를 통해 수많은 신제품이 출시됐으며 향회수기술, 향회수공법 등 동서식품이 보유한 다양한 기술과 공법이 탄생했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맥심 화이트골드에는 우유와 커피가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맛을 뽑아내기 위한 동서식품만의 기술 노하우가 집약됐다도 회사 측은 귀띔했다.

동서식품은 "전문기술로 만든 무지방 우유 함유 프리마를 넣어 맥심 커피 맛과 향을 풍부하게 살렸고, 우유와 잘 어울리는 콜롬비아산 고급 원두를 까다롭게 선별했다. 원두별 특성에 따라 차별적인 로스팅을 하는 SPR(스페셜라이즈드 프로필 로스팅) 공법을 적용해 커피 본연의 맛과 향을 모두 살렸다"고 강조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