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스템통합(SI) 업체들이 스마트 물류 사업을 잇달아 강화하고 있다. 국경을 뛰어넘는 빠른 배송과 정확한 수요 예측 등이 물류업계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한 가운데 SI 업체들이 정보기술(IT)력을 앞세워 물류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물류업계, 디지털 전환 필수”
2500조 '스마트 물류'에 꽂힌 SI 빅3
5일 시장조사업체 모더 리전스에 따르면 전 세계 제3자 물류(3PL) 시장 규모는 2020년 1조달러(약 1400조원)에서 2026년 1조7500억달러(약 2500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연평균 8%씩 커지는 셈이다. 3PL이란 물류의 전부 혹은 일부를 제3의 업체에 위탁하는 것을 의미한다. 물류회사가 보유한 창고 등을 활용해 고객사의 물건 보관과 배송까지 처리하는 서비스다. 전 세계적으로 전자상거래가 활성화되고 있고, 위탁사 입장에선 운송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관련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업계는 급증하는 물류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선 디지털 전환이 필수라고 보고 있다. 정확하고 빠른 배송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는 만큼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로봇 등 각종 IT 솔루션 적용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삼성SDS, CNS, 올리브네트웍스 등은 잇따라 스마트 물류 솔루션을 선보이며 해당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SI업계 관계자는 “물류업계는 전통적으로 IT 인력과 기술력이 부족해 디지털 전환이 상대적으로 느린 편이었다”며 “SI 업체들의 물류 솔루션시장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 물류 사업 확대
삼성SDS는 기존 3PL에 IT 기반의 물류 통합서비스를 결합한 ‘첼로스퀘어’를 앞세워 제4자 물류(4PL)라는 새로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첼로 스퀘어는 수출 기업들을 위해 견적부터 운송 예약, 운송 및 통관, 트래킹, 정산에 이르는 전 과정을 지원하는 디지털 물류 플랫폼이다. 마치 실시간으로 배송 현황을 보여주는 택배 서비스처럼 고객사가 화물 물류 진행 과정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올해 초 중국을 시작으로 첼로 스퀘어의 글로벌 진출도 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향후 동남아와 미국 등 주요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7월에는 미국 물류 스타트업 비전에 지분 투자도 단행했다.

삼성SDS의 물류부문 실적은 급성장했다. 올해 상반기 물류부문 매출은 5조8233억원으로, 3년 전인 2019년 상반기(2조2846억원)보다 두 배 이상으로 불어났다. 이 기간 영업이익도 175억원에서 1623억원으로 급증했다.

국내 물류자동화 시장 점유율 1위인 LG CNS는 상품을 자동으로 분류하고 이를 집어 나르는 물류 로봇과 클라우드 기반 물류센터 제어시스템을 구독해 이용하는 ‘물류 로봇 구독 서비스(RaaS)’를 운영하고 있다. 고객사가 원하는 만큼만 구독해 이용할 수 있어 구매 비용이 수백억원에 달하는 물류 로봇 도입에 대한 부담을 줄인 게 특징이다. LG CNS는 지난 10년간 국내에서 약 60개의 물류센터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물류 시장에서의 디지털 전환에 대한 노하우를 쌓았다.

CJ올리브네트웍스도 지난 5월 글로벌 물류 설비 제조기업 반델란드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본격적으로 스마트 물류 자동화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번 제휴를 통해 주문 최적화, 딥러닝 기반의 이미지 분석, 운송 로봇 자율주행 등 스마트 물류 솔루션을 고도화하고 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