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 돈을 넣어둬도 이자를 주는 이른바 ‘파킹통장’ 경쟁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저축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들은 0.1%포인트라도 더 높은 금리를 앞세워 금융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다만 최고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상한액 등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잘 따져봐야 한다.

케이뱅크는 지난 14일 파킹통장 상품인 ‘플러스박스’의 금리를 연 2.3%로 0.2%포인트 인상했다. 저축은행 파킹통장 상품들과 비교해 금리가 1%포인트 안팎 차이 나지만 1금융권에선 최고 수준이다. 한동안 ‘파킹통장 최강자’로 불렸던 토스뱅크의 ‘토스뱅크 통장’보다 금리가 0.3%포인트 높다. 이 상품은 연 2.3% 금리를 최대 3억원까지 제공한다. 3억원을 한 달간 이 상품에 넣어두면 약 48만원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OK저축은행은 13일 금리 연 3.3%의 ‘OK세컨드통장’이라는 새로운 파킹통장 상품을 출시했다. OK저축은행의 기존 파킹통장 상품이었던 ‘OK읏통장’ 금리도 금융권 최고 수준인 연 3.2%지만, 기존 상품의 신규 판매를 중단하고 새 상품으로 단장하면서 금리를 0.1%포인트 인상했다. 다만 기본 금리는 연 3.0%로, 시중은행이나 증권사 앱의 오픈뱅킹 서비스에 OK세컨드통장을 등록해야만 0.3%포인트의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또 최고금리를 받을 수 있는 금액 상한선이 1000만원으로 비교적 낮은 편이다. 1000만원 초과분에 대해선 금리가 연 1.0%로 뚝 떨어진다.

이달 들어 가열된 저축은행들의 파킹통장 금리 경쟁은 페퍼저축은행이 먼저 쏘아 올렸다. 페퍼저축은행은 5일 ‘페퍼스파킹통장’ 금리를 최고 연 3.2%로 인상했다. 현재 OK저축은행 신규 상품과 비교해 금리가 0.1%포인트 낮지만 최고 금리를 받을 수 있는 금액 상한선은 5000만원으로 훨씬 높다. 5000만원이 넘으면 마찬가지로 금리가 연 1.0%로 떨어진다. 최고 금리를 받기 위한 우대금리 조건이 아예 없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산업은행의 파킹통장 상품인 ‘KDB 하이 비대면 입출금통장’도 여전히 인기다. 이 상품의 금리는 연 2.25%로 케이뱅크 플러스박스보다 0.05%포인트 낮지만 다른 경쟁 상품들과 달리 최고 금리를 받기 위한 조건이나 금액 한도가 전혀 없어 매력적이다.

하루만 맡겨도 이자…파킹통장 경쟁 갈수록 치열
시중은행들도 파킹통장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SC제일은행은 오는 29일까지 일복리저축예금(MMDA)에 1억~20억원을 예치하면 최고 연 2.4%의 특별금리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하고 있다. 특별금리를 받기 위해선 29일까지 SC제일은행의 오프라인 영업점에서 일복리저축예금에 가입해야 한다. 단 SC제일은행에서 처음 거래하는 금융소비자가 대상이며 특별금리는 최장 60일까지 지급된다. 1000억원의 총 모집한도가 소진되면 이벤트가 조기 종료될 수 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