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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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경제기사에 나타난 심리를 지수화해 산출한 뉴스심리지수(NSI: News Sentiment Index)가 이달에 기준치(100)를 밑돌았다. 그만큼 가계·기업 체감심리가 나빠졌다는 뜻이다.

6일 한은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뉴스심리지수는 지난 2월 평균치가 98.7을 기록해 월간 평균 기준으로 2020년 9월(99.05) 이후 처음 100을 밑돌았다.

한은이 개발한 뉴스심리지수는 인공지능(AI)이 50개 매체의 인터넷 경제기사 문장을 하루 평균 1만개씩 분석해 ‘긍정’ ‘부정’ ‘중립’으로 분류하고 지수화한 심리지표다. 2005년 1월부터 작성한 이 지수는 100을 넘으면 긍정 문장, 100을 밑돌면 부정 문장이 더 많다는 뜻이다.

이 지수는 코로나19 사태 직후인 2020년 3월에 68.86으로 떨어지며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던 2008년 11월(64.71)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이후 오름세를 나타냈다. 2020년 10월~2022년 1월까지 100~118을 맴돌았다.

최근 흐름이 나빠진 것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가 불거진 데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하면서 코스피지수가 급락한 영향을 받았다. 치솟는 물가도 지수를 끌어내리는 역할을 했다. 지난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6% 상승하며 4개월 연속 3%대를 기록했다.

한은은 뉴스심리지수를 일별, 월별로 작성해 한은 경제통계시스템에 매주 화요일 공식 공개하기로 했다. 한은 경제통계국이 2020년 2월 이 지수를 개발해 시험편제를 거친 뒤 지난해 4월 시험적으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한은은 뉴스심리지수는 소비자심리지수(CCSI), 선행종합지수 등 주요 경제지표와 대체로 비슷한 흐름을 나타냈다. 뉴스심리지수와 소비자심리지수 상관관계계수(0~1)는 0.75로 나타났다. 이 계수는 1에 가까울수록 상관관계가 높다는 의미다. 선행종합지수와 기업경기실사지수(BSI)의 최대상관계수도 각각 0.76, 0.61로 높게 나타났다. 뉴스심리지수는 주요 경제지표에 1∼2개월 선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심리지수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의 ‘뉴스 센티멘트 인덱스’를 참고해 개발됐다. 뉴스 센티멘트 인덱스는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미국 16개 신문의 경제 기사 단어를 분석해 체감 경기를 산출한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