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혼술' 낙이었는데…'4캔 1만원' 맥주 사라진다
세금·원자잿값 올라…인상 고민하는 주류업체들
맥주 세금 20원 인상…식당서 1병 5000원 책정할 수도

수입맥주에 이어 국내맥주 가격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서민 부담이 늘게 됐다. 이미 ‘4캔 1만원’ 할인행사를 하는 수입맥주가 사라지고 ‘4캔 1만1000원’으로 가격이 오른 가운데, 수제맥주 등 일부 국내맥주 업체들도 가격 인상 흐름을 따라가고 있다.
맥아와 홉 등 원자재 가격이 오른 데다 알루미늄 캔 품귀 현상까지 일어나 업체 입장에서도 비용 부담이 커졌다. 오는 4월엔 주류세 인상까지 앞두고 있다.
‘4캔 1만원’ 맥주 할인행사 사라졌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수제맥주 1위 업체 제주맥주는 다음달 1일부터 제주위트에일, 제주펠롱에일, 제주거멍에일 등 자사 제품 6종 공급가를 10% 인상한다. 품목별로 보면 제주위트에일과 제주거멍에일 355㎖는 1400원에서 1540원으로 140원 인상한다. 제주펠롱에일 355㎖는 1500원에서 1650원으로 150원 올린다.
하지만 국내 맥주 가격까지 연쇄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조만간 4캔에 1만원짜리 맥주가 편의점에서 완전히 사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업계는 내다봤다.
식당 맥주 1병 5000원 시대 올 수도
조만간 주세도 뛸 계획이라 인상을 고민하는 업체들은 더 늘었다.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21년 개정 세법 후속 시행령 개정안’에 따르면 오는 4월1일부터 내년 3월31일까지 반출 또는 수입 신고되는 맥주의 주세는 지난해보다 20원80전(2.49%) 오른 1리터(L)당 855원 20전으로 결정됐다. 탁주(막걸리) 주세는 1원(2.38%) 오른 1L당 42원 90전이다.주세가 평균 2.4%가량 인상되는 셈. 지난해 인상 폭의 5배 수준에 달한다. 정부는 작년부터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연동해 주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처럼 통상 맥주 업계가 주세 인상분보다 출고가 인상률을 더 높이는 경향이 있는 점을 감안하면 제품 가격은 5% 이상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이 5%만 올라도 현재 850원 안팎인 병맥주 330㎖ 한 병의 가격은 약 42원 50전 인상된다. 출고가가 이 정도 인상되면 식당에서는 가격을 500~1000원가량 높일 가능성이 있다. 현재 보통 병당 4000원 꼴인 식당 맥줏값이 최대 5000원까지 오를 수 있단 얘기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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