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토랑 음식을 밀키트로 만든 레스토랑 간편식(RMR)의 3대 트렌드로 ‘서울 맛집’과 ‘유명 셰프’, ‘한식’이 꼽혔다. 마켓컬리가 서울대 푸드비즈니스팀과 함께 2017년 1월부터 올해 8월까지 자사 앱에서 팔린 RMR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30일 마켓컬리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마켓컬리의 RMR 매출은 연평균 215%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은 2017년과 비교해 무려 46배 커졌다. 올해 월 평균 매출은 약 150억원으로 연 18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국내 전체 밀키트 시장 규모와 맞먹는 수준이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RMR 시장 성장에 대해 “소비자들은 집에서 유명 레스토랑의 독특한 미식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레스토랑은 새로운 매출을 창출할 기회”라고 설명했다. 마켓컬리는 올 11월 기준 700여 개의 RMR을 판매하고 있다.

마켓컬리는 인기 RMR 키워드로 서울 맛집과 유명 셰프, 한식을 꼽았다. 우선 이 회사의 전체 RMR 매출 중 서울 지역 맛집과 협업한 상품이 82%를 차지했다. 광화문 미진, 연희동 목란, 청담동 밍글스·쵸이닷, 성수동 팩피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연희동 중식당 목란의 RMR은 한 해 동안 1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유명 셰프와 협업해 만든 상품도 인기가 높다. 전체 RMR 상품 중 약 6%를 차지하고 있는 유명 셰프 상품은 지난해 매출이 2017년과 비교해 54배 증가했다. 일반 RMR 상품의 46배를 뛰어넘는 증가폭이다. 이연복 셰프의 짜장면, 최현석 셰프의 파스타 등이 대표 상품이다.

메뉴 기준으로는 한식이 50% 이상을 차지했다. 소비자들이 일반 밀키트를 넘어 RMR을 주식으로 삼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사미헌과 강남면옥의 갈비탕, 신선설농탕의 설렁탕 등 국·탕·찌개류 매출이 높았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