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딩 옥상 맞아? 서울 명동에 널찍한 '공유정원'
서울 도심에 1000㎡ 규모 ‘공유정원’이 생겼다. 조경 전문가가 꾸민 정원에서 각종 체험 프로그램을 원하는 때 원하는 만큼 비용을 내고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다. 타임워크명동 빌딩 옥상에 들어선 ‘녹녹 타임워크명동’(사진)이다.

이 공유정원은 조경·정원 플랫폼 스타트업 앤로지즈가 운영한다. 여러 사람이 모여 재화나 서비스를 나눠 쓰는 공유경제 모델을 환경 서비스에 적용했다. 자유이용권을 회원제로 운영하는 식이다. 조영민 앤로지즈 대표는 “경제력 차이가 누릴 수 있는 환경 격차까지 이어지는 시대”라며 “내 집 마당이 없어도 도시에서 쾌적한 환경을 누리고자 하는 수요를 겨냥해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 정원은 지난해 ‘젊은 조경가상’을 받은 최영준 조경설계사무소 랩디에이치 소장이 설계했다. 여러해살이 풀 위주로 식재해 계절마다 다른 아름다움을 자아내도록 했다. 가드닝 클럽, 요가 교실, 피크닉 패키지 등 각종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회원이 아닌 이들도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정원을 이용할 수 있게 한다.

앤로지즈는 ‘회원제 정원’을 서울 곳곳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도시 거주민과 건물주 각각의 수요가 커질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회원제 정원은 코로나19 와중에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일반 공원에 비해 찾고자 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조 대표는 “오피스 공실이나 테라스, 옥상 등 유휴공간을 활용해 공유정원을 들이면 입주자 만족도를 높이고 건물 가치를 올리기에도 좋아 새로운 수익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