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비 소식에 냉방 가전 판매 '흐림'…제습기는 성장세
최근 연이은 비 소식에 대표적인 여름 가전제품인 에어컨과 제습기 수요가 엇갈리고 있다.

지난달부터 반짝 더위가 이어졌지만 잦은 비로 기온이 내려가는 일이 반복되면서 냉방 가전 소비가 줄어든 반면, 눅눅한 날씨로 제습 가전은 인기를 끌고 있다.

6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이달 3일까지 제습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9.6% 뛰었다.

습도가 높은 날씨에 옷감이 상하지 않도록 해 주는 의류 관리기는 15.8% 더 팔렸고, 실내 공기를 쾌적하게 만드는 공기청정기도 매출이 29.2% 늘었다.

반면 에어컨과 선풍기 매출은 각각 9.2%, 7% 감소하는 등 냉방 가전 수요는 위축됐다.

같은 기간 온라인몰인 G마켓에서는 제습기 판매량이 2.5배로 늘어났다.

에어컨 판매량은 10%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런 추세는 가전제품 앙판점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났다.

같은 기간 롯데하이마트의 제습기 매출은 135% 급증했고, 의류 관리기도 30% 더 판매됐다.

반면 에어컨, 선풍기 등 냉방 가전 매출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전자랜드도 지난달 제습기 판매량이 지난해 동기 대비 27% 늘었지만, 에어컨은 10% 줄었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에어컨, 제습기 등 여름 가전은 대체로 본격적인 더위가 펼쳐지는 6~8월에 가장 많이 팔린다"면서 "올해는 지난달 비가 자주 내렸던 탓에 제습기가 일찍 주목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