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의 유통…의·식·주 벤처가 뜬다
(10) 패션 부자재 플랫폼 '종달랩'

O2O 서비스 '부자마켓'
패션 자재 90만종 공장 연결
작년 온라인 거래 10배 급증
동대문 패션 간판 앱…AI가 단추·지퍼 찾아줘

원단·단추·지퍼·라벨 등 의류 부자재는 옷을 만들기 위해 필수적인 재료들이다. 하지만 종류가 많고 이름도 통일되지 않은 경우가 부지기수다. 원하는 상품을 찾기 위해 패션 디자이너들은 많은 시간을 부자재 시장에서 발품을 팔아야 한다.

정보기술(IT)업계에서 10년 넘게 일한 성종형 종달랩 대표(사진)는 2016년 우연한 기회에 의류 부자재 시장을 접하게 됐다. 이직을 준비하는 동안 처제의 라벨 가게 일을 돕다 국내 부자재 시장이 수십 년 전 아날로그 방식에 머물러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그는 그 해 곧바로 패션 부자재 플랫폼(부자마켓) 운영업체인 종달랩을 창업했다. 그는 “현금결제를 고집하고 수기로 거래내역을 작성하는 곳이 대부분이었다”며 “좁은 매장에 컴퓨터조차 없어 온라인 거래를 시도도 못하는 가게가 많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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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마켓’은 패션 부자재 유통 종합플랫폼이다. 부자재 이름이나 사진을 올리면 인공지능(AI)이 비슷한 상품을 찾아주고 그 상품을 만드는 공장을 연결해 주기도 한다. 부자마켓에서 직접 부자재를 살 수도 있다.

취급 상품 수는 약 90만 개에 달한다. 성 대표는 “패션 부자재는 종류가 다양하고 명칭이 통일되지 않아 패션을 전공한 사람도 어디서 사야 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부자재를 사진으로 찍으면 비슷한 상품을 AI와 딥러닝 기반으로 찾아주는 게 부자마켓의 핵심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은 부자마켓에 기회가 됐다. 확진자 발생 등으로 동대문 상가가 문을 닫는 일이 늘어나자 온라인으로 부자재를 검색하는 사람이 급증했다. 부자마켓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다섯 배가량 늘었다. 온라인 거래 건수는 열 배 넘게 늘었다.

의류 부자재 시장은 전체 패션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만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다. 업계가 추산하는 국내 시장 규모는 약 20조원이다. 세계 시장으로 넓히면 최대 640조원에 달한다.

종달랩은 향후 베트남과 미얀마 등 해외 진출까지 계획하고 있다. 의류 제조사들의 생산 거점이 주로 있는 국가들이다. 전 세계 어디서든 사진만 찍으면 원하는 의류 부자재를 찾을 수 있게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성 대표는 “지난해 중국과 미국, 인도네시아 등에 상품을 공급하기 시작했다”며 “내년 이후 베트남과 미얀마 등 해외 직접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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