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리든, 보습세럼 올리브영 정기세일서 1등…아마존도 '러브콜'
신생 화장품업체 토리든은 지난해 올리브영 정기세일 때 1위를 차지했다. 대기업 유명 브랜드를 제치고 1위에 오른 제품은 ‘다이브인 저분자 히알루론산 세럼’이었다. 2019년 1월 출시한 이 제품은 현재까지 75만 개 이상 팔렸다. 특허를 받은 진정 원료(카밍컴플렉스) 효과가 입소문이 났기 때문이다. 권인구 토리든 대표(사진)는 “아마존이 입점 요청 이메일을 보내왔다”며 “품질로 승부한 전략이 통했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어린 시절부터 창업을 꿈꿨다. 대학생 때 첫 사업으로 천연비누를 만들어 팔았지만 6개월 만에 폐업했다. 소비자를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은 그는 졸업 후 LG유플러스 영업사원으로 입사했다. 소비자를 설득하는 노하우를 배운 뒤 2016년 창업했다. 한국 여성들은 화장품 성분을 꼼꼼하게 따진다는 데 착안해 남다른 성분과 레시피(배합) 개발에 매진했다. 화장품 전문가를 영입해 기본 원료부터 효능 원료까지 모두 직접 개발했다. 이렇게 개발한 성분은 투명하게 공개했다.

처음엔 적자를 면치 못했다. 2019년 1월 화장품 리뷰 앱 ‘화해’에서 세럼 제품을 선판매하기 시작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다른 브랜드보다 더 상세하게 제조 원료, 유해성분 미첨가 등을 적시했다. 제품을 써본 소비자 체험단의 후기가 올라오면서 ‘끈적이지 않고 촉촉함이 오래 가는 세럼’으로 입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2017년 2억원이던 매출은 2019년 17억원으로 뛰었다. 그해 8월 올리브영에도 입점했다.

토리든은 지난해 급성장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화장품업계 실적이 전반적으로 부진했지만 토리든 세럼은 피부 보습·진정 효과가 알려지며 불티나게 팔렸다. 지난해 8~12월 토리든의 올리브영 매출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248%에 달했다.

토리든의 경쟁력은 상품 개발에 있다. 1등 제품을 만들기 위해 수백, 수천 번의 시행착오를 거친다. 권 대표는 “같은 원료라도 어떤 원료와 어떻게 배합하는지가 차별화 기술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토리든은 지난해 6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매출 목표는 100억원으로 잡았다. 권 대표는 “아마존, 쇼피, 라자다 등 해외 대형 유통업체들이 입점해달라는 이메일을 계속 보내오고 있다”며 “올해 수출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스크 착용에 따른 피부 문제 때문에 해외에서도 진정 효과가 뛰어난 한국산 기초화장품을 찾는 수요가 계속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