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수 로리나 대표 "단조로운 필라테스 의류…양말에 패션 입혔죠"
“필라테스가 동작은 다양한데, 옷은 천편일률적이잖아요. 양말이라도 달라야 한다고 생각했죠.”

필라테스 양말 브랜드 로리나 김연수 대표(37·사진)의 말이다. 로리나는 이전까지 ‘아저씨 발가락 양말’을 연상하게 하는 단조로운 필라테스 양말 시장에 패션을 입힌 제품을 내놔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능과 패션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제품을 내놓고 싶었다”는 게 그의 말이다.

 김연수 로리나 대표 "단조로운 필라테스 의류…양말에 패션 입혔죠"
로리나 제품은 지난해 말 첫선을 보였다. 아직은 출발 선상을 크게 벗어나지 못한 시점이지만, 월매출이 1000만원을 넘어서는 등 반응이 괜찮다. 필라테스 강사 사이에서 먼저 입소문을 탔다. 필라테스 양말은 대부분 외국산이다 보니 구하기가 쉽지 않았던 터. 김 대표는 “디자인까지 신경 쓴 게 처음 나오니까 여성 고객층이 두터운 시장에서 빠른 반응이 온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기성품은 무좀 방지 발가락 양말처럼 발가락을 분리했거나, 아예 발가락 부분만 잘라 ‘오픈’한 것이 대부분이었다. 이와 달리 로리나 제품은 구멍이 3개다. 엄지, 검지·장지·약지, 새끼발가락이 들어가는 부분으로 나눴다. 현재 디자인 등록을 마쳤다.

김 대표는 “필라테스 동작에는 발가락 하나하나를 따로 써 몸을 지지하는 동작이 있다”며 “발가락을 당기거나 발등을 밀어내기도 하고, 새끼발가락을 확 벌려야 할 때도 있다. 구멍 3개가 가장 적당하다고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또 “발바닥에 실리콘을 붙여 도톰하게 해 운동하면서 받는 충격을 완화하는 것에도 신경 썼다”고 했다.

김 대표는 사업 시작 전까지 필라테스 강사로 일했다. 시장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대학에서 의류학을 공부하고 필라테스에 입문하기 전 10년 정도 쇼핑몰을 운영한 것도 사업에 대한 자신감으로 이어졌다. 의류 무역 에이전트사에서 바이어로 일할 때 원단을 직접 보고 다닌 것도 도움이 됐다.

김 대표는 “창창한 20대에 쇼핑몰을 운영했는데 빨리 변하는 트렌드에 속도를 맞추기 힘들었다”며 “하지만 필라테스 양말은 아직 ‘블루오션’인 만큼 내가 시장을 이끌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로리나가 디자인에 큰 공을 들이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