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사상 최고가 직후 ‘금액 되돌림’…21일 하루 최대폭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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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국제 금시장에서 금 가격이 하루 사이에 약 5%~6% 급락하며 최근의 사상 최고가 경로에서 급브레이크가 걸렸다. 지난 하루 동안 금은 전일 기록했던 고점 약 4,381달러(트로이온스당)를 찍은 직후 4,100달러대까지 밀리며 연일 이어졌던 랠리에 찬물을 부었다.
이번 하락의 배경에는 여러 요인이 얽혀 있다. 먼저 급격히 상승해온 금값이 기술적으로 ‘과열’ 신호를 보여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투자자들이 수익 실현에 나서며 매도세가 유입되었고, 이 과정에서 달러 강세가 금 가격 압박을 가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미국달러지수가 반등하며 달러 표시 자산인 금의 부담이 커졌다.
또한, 최근 글로벌 지정학 리스크나 인플레이션 우려가 금값을 부채질했던 흐름이 다소 완화되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줄어든 점도 하락을 부추겼다. 일부 분석가들은 “금값이 최근 너무 빠르게 올라갔고, 이번 하락은 자연스러운 조정 국면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투자자 관점에서 주목할 점은 이 급락이 단기 수익 실현의 움직임인지, 아니면 반등 모멘텀의 약화 신호인지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금값은 오랫동안 인플레이션, 통화가치 하락, 지정학 불안 등의 ‘헤지(hedge)’ 수단으로 각광받아 왔다. 그러나 최근처럼 금값이 단기간에 급등한 상태에서 조정이 나왔다는 것은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경고등으로 해석될 수 있다.
향후 금값의 흐름은 아래 변수들에 달려 있다. 첫째, 미국의 금리정책 변화다. 금리가 낮아질 가능성이 제기돼 왔지만, 최근 이에 대한 기대가 조정되면서 금값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둘째, 달러의 강세 여부다. 달러가 강해질수록 비(非)달러 자산인 금은 상대적으로 가치가 떨어지는 구조다. 셋째, 지정학 리스크 및 인플레이션 재부상 여부다. 이들 요인이 다시 커질 경우 금값이 반등할 수 있는 여지도 존재한다.
국내 투자자에게도 이번 금값 급락은 의미가 적지 않다. 금 및 귀금속이 대체 투자 수단이나 포트폴리오 리스크 헷지 수단으로 이용되는 만큼, 국내 시장 및 환율 변화로 인해 반영될 수 있다. 특히 원·달러 환율 변동, 국내 금 수요 변화, 세금 및 유통 마진 변수 등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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