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 수천 조 몰려…삼성·SK, 슈퍼사이클 길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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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엔비디아와 AMD에 이어 미국의 반도체사 브로드컴과 천문학적 규모의 AI칩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삼성전자가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오픈AI발 수요 폭증으로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자세한 내용 산업부 홍헌표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홍 기자, 오픈 AI의 광폭 행보가 멈추질 않는군요?
<기자>
오픈AI가 미국의 반도체사 브로드컴과 AI칩 계약을 맺었습니다.
이번 계약의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수십억 달러로 추정됩니다.
브로드컴은 오픈AI가 설계한 AI칩과 네트워크 시스템을 개발해 내년 말부터 2029년까지 10기가와트(GW) 규모를 공급합니다.
오픈AI는 AI칩 공급업체들과 최근 한 달 새 천문학적인 계약을 잇따라 체결하고 있습니다.
9월말에는 오픈AI가 엔비디아에게 1천억 달러를 투자받아 엔비디아 GPU를 구매하기로 했고, 지난 6일에는 AMD와 협력을 발표했습니다.
이번에 브로드컴과의 10GW 칩 공급계약까지 추가된 겁니다.
여기에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가 미국 안보에 필수적인 산업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총 100억 달러(약 14조 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내놨습니다.
또한 AI와 방산 등 ‘핵심 산업’ 육성을 위해 10년간 무려 1조 5천억 달러(약 2,140조 원) 규모의 자금 조달 및 투자 프로그램도 가동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앵커>
연이어 발표되는 천문학적 규모의 투자소식에 반도체 슈퍼사이클도 길어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당초 내년 말에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2028년 전망도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한 달 전만 해도 반도체 슈퍼사이클 정점을 2026년 말로 예상하는 시각이 많았습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AI 투자가 올해 상반기에 몰렸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오픈AI발 투자소식이 연이어 나오자 이달 들어 반도체 슈퍼사이클 정점이 2028년 혹은 2030년까지 주장하는 전문가들이 늘었습니다.
특히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2028년 데이터센터 투자액이 1조 달러(약 1,420조 원)에 이를 것"이라고 언급한 점이 반도체 호황 장기화에 힘을 실어주는 상황입니다.
우리 반도체 기업에는 당연히 호재입니다.
데이터센터에 필수적인 GPU에 탑재되는 HBM 뿐만 아니라 기존 D램과 소캠, 낸드플래시 등 반도체 전반에 수요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의 마이크론 등 3사가 독점하고 있어 공급을 늘리기가 어렵습니다.
메모리 3사의 신규공장 가동은 일러야 2027년 2분기로 예정돼 있어 내년과 내후년까지 공급 부족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 때문에 수요 증가에 따라 가격도 꾸준히 오를 전망입니다.
<앵커>
반도체 호황이 길어지면 자연스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도 점점 좋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전자가 3분기 기대 이상의 실적을 기록했고, SK하이닉스도 호실적이 예상되고 있죠?
<기자>
삼성전자는 오늘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3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매출은 사상 최대인 86조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시장 예상치를 2조원 가량 웃도는 12조 1천억원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반도체 사업부의 영업이익이 2분기 4천억원에서 6조6천억원으로 수직 상승한 것으로 추산되는 점이 고무적입니다.
D램과 낸드플래시 수요증가에 따른 가격 상승과 HBM 사업 정상화, 파운드리 사업부의 적자 축소까지 더해졌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삼성 파운드리가 엔비디아의 맞춤형 AI 인프라 생태계인 'NV링크 퓨전'에 합류합니다.
NV링크는 CPU 없이도 GPU(그래픽처리장치)끼리 통신할 수 있게 해주는 엔비디아의 고속 연결망 기술입니다.
삼성 파운드리는 엔비디아와 협력해 맞춤형 반도체 설계와 제조를 담당하게 됩니다.
한편, 2분기 사상 최대인 9조2천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SK하이닉스는 3분기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입니다.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을 11조원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삼성의 깜짝실적을 비춰보면 SK하이닉스의 12조원대 이익도 가능해보입니다.
지난 1일에는 SK하이닉스가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고성능 반도체를 공급하겠다는 오픈AI와의 상호협력 의향서(LOI)에 서명했습니다.
또 HBM4에서 삼성이나 마이크론 대비 6개월~1년 가량 앞선 것으로 평가받고 있어 내년에도 HBM 선두자리를 지킬 전망입니다.
메모리 호황에 삼성전자는 올해 총 영업이익이 35조원으로 예상되고, SK하이닉스는 4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입니다.
시장에서는 두 회사 모두 내년에는 영업이익이 50조원을 훌쩍 뛰어넘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홍헌표기자 hph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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