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냉동김밥이 전 세계적으로 재조명받으며 K푸드 열풍의 중심에 섰다. 중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에서 관련 소비와 관심이 급증하며 국내 식품기업들의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풀무원은 지난해 9월 중국 대형 유통업체 샘스클럽(Sam’s Club)을 통해 참치 냉동김밥을 출시했고, 11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250만줄을 돌파했다. 샘스클럽은 창고형 매장으로, 중국 현지에서 풀무원 제품의 주요 판매 채널 역할을 하고 있다. 초기 목표였던 연간 186만줄을 크게 초과한 수치로, 현지 매출액도 약 104억원에 달한다.
특히 샤오홍슈, 더우인, 웨이보 등 중국 SNS를 통해 제품을 소개하는 리뷰와 영상이 퍼지면서 MZ세대를 중심으로 ‘간편하고 고급스러운 한식 한 끼’로서의 인지도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풀무원은 현지 OEM 기업과 계약을 맺고 다양한 김밥 라인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한편, 냉동김밥에 대한 글로벌 관심은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영향도 크다. 해당 작품에서 등장인물이 김밥을 통째로 먹는 장면이 화제가 되며 SNS 상에서는 ‘김밥 한입에 먹기‘ 챌린지가 유행하고 있다. 틱톡과 인스타그램 등에서 관련 영상과 게시물이 수십만 건에 이르며 김밥에 대한 흥미를 자극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국내 냉동식품 기업 우양의 주가도 상승세를 보였다. 우양은 핫도그와 냉동김밥 등 간편식 생산에 주력하고 있으며, 과거 국내 식품기업 최초로 중국에 냉동김밥을 수출했다. 현재 미국, 일본 등으로도 수출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양은 1992년 설립된 식품 전문기업으로, 스타벅스, 풀무원 등 대형 매출처와의 거래를 통해 가정간편식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왔다. 자사 브랜드 ‘뉴뜨레’, ‘쉐프스토리’를 통해 소비자 대상 제품군도 넓혀가고 있으며, 총 5개 생산공장을 통한 수직계열화 시스템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냉동김밥은 K푸드의 새로운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으며, 글로벌 식문화의 흐름 속에서 간편식의 프리미엄화를 이끄는 핵심 품목으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