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장법인의 자사주 매입은 다양한 활용 가능
자사주 매입 시 명확한 취득 목적 있어야
전문가 도움받아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
자사주 매입이란, 발행 주체인 회사가 이미 발행한 주식을 시장에서 재취득하는 것을 뜻한다. 비상장법인은 자본충실원칙에 위배된다는 것을 이유로 규제되어오다 2012년 4월 상법 개정을 통해 자사주 매입이 가능해졌다. 다만, 취득 방법이나 기준이 상장법인과 다르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상장법인의 자사주 매입은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 자사주는 의결권이 없어 매입을 진행할 경우 자연스럽게 대주주의 의결권이 강화돼 경영권이 안정된다. 또 회사가 이익금 중 일부를 유출해 자사주 매입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미처분이익잉여금이 그만큼 줄어들어 재무상 태가 개선된다.
회사가 보유한 현금이 줄어들게 되면 적대적 M&A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으며, 배당에 대한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핵심 임직원에 대한 스톡옵션으로도 활용할 수 있어 기업 경영을 안정적으로 할 수 있다.
또한 자사주 매입은 세법상 분류과세에 해당하고, 과세표준 3억 원 이하일 때 10~20% 세율을 적용받기 때문에 배당이나 상여보다 세금 부담이 적으며, 4대 보험료가 부과되지 않아 소득세 절감도 가능하다. 만일 처분 목적으로 자사주 매입을 한다면, 처분 손실 발생 시 법인세를 낮출 수 있다.
다만 자사주와 관련된 과세 문제와 업무와 무관한 특수관계자의 자사주 취득 대금이 업무 무관 가지급금으로 처리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자사주 매입은 상법 제341조 1항에 의해 그 취득가액의 총액이 직전 결산기말의 대차대조표상 순자산가액에서 제462조 1항의 각 호의 금액을 차감한 금액을 초과하지 못한다.
즉, 직전 결산기말의 대차대조표상 순자산가액에서 자본금, 자본준비금, 이익준비금, 미실현이익 등을 제외한 금액을 초과할 수 없다. 배당가능이익을 초과해 매입하거나 배당가능이익이 없는 경우 매입 행위 자체가 무효다.
아울러 매입 대금이 업무 무관 가지급금으로 처리될 수 있으므로 자사주 매입이 업무와 관련 있다는 점을 증빙할 수 있는 근거 자료를 확보해야 한다. 업무와 관련 있는 자사주 매입은 대표적으로 법인 재무구조 개선, 상장 준비, 임직원 보상 재원 마련 등이 있다.
더욱이 이사회에서 주주총회 소집결의를 한 후 주주총회에서 자사주 매입에 대한 의결권이 있는 출석 주주의 과반수와 발행주식 총수의 25% 이상의 수로 진행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취득 목적, 취득 주식 수, 취득 대가 등 기본적인 사항을 결정짓고 각 주주에게 기업의 재무 현황과 자사주 보유 현황 등의 통지도 필요하다. 그리고 주식을 양도하는 주주는 양도 신청 기간 내 보유한 주식 수와 종류를 서면으로 작성하여 주식 양도 신청을 하고 매입 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또한 자사주 매입 시 명확한 취득 목적이 있어야 한다. 자사주 매입의 취득 목적이 명확해야 하는 이유는 매입 목적에 따라 과세 범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즉, 매매 목적으로 자사주 매입을 한 경우에는 양도한 주주에게 양도소득세가 과세되고, 소각 목적으로 자사주 매입을 한 경우에는 의제배당으로 보아 배당소득세가 과세된다.
이외에도 자사주 매입 후 제3자에게 매각하는 경우 경영권 변동 문제나 이익잉여금에 대한 상속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과세당국과의 견해 차이로 인한 증여세 및 중과세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아울러 자본 감소, 부채비율 악화, 재무 안전성 훼손, 채권자 이익 침해, 시세 조종, 불공정한 회사 지배, 새로운 가지급금 발생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글 작성] 권영준, 한해연 / 스타리치 어드바이져 기업 컨설팅 전문가
스타리치 어드바이져는 기업의 다양한 상황과 특성에 맞춰 법인이 가지고 있는 위험을 분석한 사례를 통해 최적화된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그 내용으로는 사내근로복지기금, 가지급금 정리, 임원퇴직금, 제도 정비, 명의신탁 주식, 기업부설연구소, 직무발명보상제도, 기업 인증, 개인사업자 법인전환, 신규 법인 설립, 상속, 증여, ESG 경영, 기업가정신 플랜 등이 있다. 관련 사항에 대한 문의는 ‘스타리치 어드바이져’로 가능하다.
코로나19 이후 물가가 급등하는 과정에서 같은 품목 중에서도 값이 싼 제품의 가격이 훨씬 많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른바 '칩플레이션(cheap+inflation)'이 나타나면서 저소득층이 느끼는 '체감 물가'는 더욱 악화한 것으로 파악됐다.한국은행이 18일 발표한 '팬데믹 이후 칩플레이션과 인플레이션 불평등' 보고서에서 조강철 조사국 차장과 위승현 조사역은 이같이 분석했다. 팬데믹 이후 주요국에서 저렴한 상품의 가격이 더 빠르게 상승하는 현상이 나타났는데, 한국에서도 같은 현상이 발견됐다는 것이다.한은은 대한상공회의소의 스캐너데이터에서 가공식품 판매정보를 이용했다. 예컨대 소시지의 경우 통계청의 물가지수 산정에는 대표성을 띄는 특정 상품의 가격변동을 통해 품목의 물가를 파악하지만 스캐너데이터에선 각 상품별로 가격이 다르게 변한 것을 모두 파악할 수 있다.이 데이터를 이용해 상품의 가격대별 물가지수를 산출한 결과 가격이 하위 25%에 해당하는 저가상품은 2020년 1월~2023년 9월 사이 16.4% 가격이 올랐다. 반면 상위 25%인 고가상품의 상승률은 5.6%에 그쳤다. 전년 동월대비로 살펴봐도 팬데믹 이전에는 분위 간 상승률 차이가 미미했지만 물가가 급등하는 상황에선 저가-고가 상품간 상승률 격차가 확대됐다.이같은 칩플레이션이 나타난 데에는 공급측 요인과 수요측 요인이 함께 작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공급 측면에서는 저가 상품이 수입 원재료를 많이 사용한다는 점이 영향을 줬다. 수입 원재료 가격이 오르면서 상품 가격에 바로 반영됐다는 것이다. 소비자입장에서는 물가가 오르면서 고가상품을 저가상품으로 대체하려는 수요가 나타났다
"원래는 물가에 대해 얘기해야 하는데…."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8일 오후 한은 별관에서 연 2024년 하반기 물가설명회를 시작하면서 이런 말부터 꺼냈다. 한은은 상반기와 하반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을 위한 기자간담회를 진행한다. 목표가 유효한지, 물가 흐름은 어떤지를 점검하는 자리다.하지만 이날 이 총재는 "원래 물가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는 자리지만 많은 분들이 우려하고 계시는 최근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국내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먼저 말씀드리겠다"며 탄핵 정국에 대한 이야기로 설명회를 시작했다.이 총재는 "비상계엄 선포 이후 국내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었다가 최근 들어 점차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주말 국회에서 탄핵안이 가결되면서 향후 정치 스케줄이 다소 명확해졌다고 본 것이다. 이 총재는 또 "경제정책이 정치 프로세스와 분리되어 집행되고 경제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한다는 신뢰가 유지된다면 정치적 불확실성이 일정기간 지속되더라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지금은 우리 국민들이 막연한 두려움에 움츠러들기보다는 일상생활로 돌아가 정상적인 경제활동을 수행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시기"라고 짚었다. 이를 위해 "한은도 정부와 긴밀히 공조하면서 경제가 안정화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현재 2%를 목표로 하고 있는 물가안정 목표제는 "다음 점검 때까지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2%라는 목표가 있는 것이 물가 안정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최근 물가 흐름에
은행연합회(본부장 김경민·왼쪽)는 지난 17일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에 독거노인 식료품 지원 사업 후원금 3000만원을 전달했다.독거노인의 영양부족 문제가 심화되고 노년층 영양결핍이 건강 악화로 이어져 사회적 돌봄 비용이 증가되고 있다.은행연합회는 전국 각지의 저소득 취약계층 독거노인 540여 가구에 쌀, 밀키트 등 식료품 패키지를 전달할 예정이다.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앞으로도 은행권은 우리 사회가 직면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