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삼성전자 주가가 종가 기준으로 1년 7개월 만에 6만 원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개인투자자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연일 삼성전자 주식을 매수하고 있는데요.

주가가 싸다고 판단해 빚까지 내며 사고 있는데, 증권가에선 보수적으로 보는 분위기가 감지됩니다.

신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하반기 들어 지금까지 개인이 삼성전자를 순매수한 금액은 약 10조 원에 달합니다.

이 기간 개인이 유가증권시장 전체에서 사들인 7조 원보다 훨씬 큰 금액을 삼성전자 한 종목에 쏟아부은 겁니다.

개인은 특히 지난 8월 21일부터 단 하루를 제외하고 매일 삼성전자를 순매수하고 있는데, 주가가 6만 원 아래로 떨어진 오늘도 매수 열기는 식지 않았습니다.

빚내서 투자하는 '빚투'도 두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약 두 달 만에 주가가 30% 가까이 빠지자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저가 매수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실제 삼성전자의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1배로 과거 10년 평균치(1.2배)를 밑돌고 있습니다.



증권사 지점에선 삼성전자에 대한 매수 문의가 부쩍 늘었다고 분위기를 전합니다.

[강구현 / 미래에셋증권 PB: 계속해서 (삼성전자 매수)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문제는 주가가 많이 떨어진 것 맞지만, 오를 만한 '재료'가 특별히 없다는 점입니다.

역대급으로 낮은 주가 수준이 하락 가능성을 줄여주겠지만, 엔비디아로의 HBM3E 공급이 지연되는 등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는 이벤트가 당장 없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가 강점을 보였던 범용 반도체도 내년 공급 과잉에 따른 가격 하락 우려가 큰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지금 삼성전자를 매수하는 것을 적절한 전략으로 보면서도 3개월 이상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볼 것을 조언합니다.

한국경제TV 신재근입니다.
'5만전자' 기회일까...10조 사들인 개인
신재근기자 jkluv@wowtv.co.kr
'5만전자' 기회일까...10조 사들인 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