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조리 맛있는 여행] 복을 싸 먹는 음식 인기 도시락 메뉴 김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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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체험 학습을 가거나 부모님과 함께 나들이 갈 때 도시락 메뉴로 좋은 음식은 무엇일까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김밥을 빼놓을 수 없을 것입니다. 김 위에 갓 지은 밥을 얇게 펴 놓고 햄과 시금치, 계란, 단무지, 당근 등 다양한 재료를 얹어 돌돌 만 뒤 참기름을 바르면 맛도 좋고 먹기도 편한 김밥이 완성되죠.
김밥의 발자취를 따라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김쌈밥’이라는 음식을 만나게 됩니다. 김쌈밥은 과거 우리 조상들이 먹던 음식이었는데요, 말 그대로 밥을 김에 싸서 먹는 음식이었습니다. 음력 1월 15일인 정월 대보름에 복을 싸서 먹는다는 의미로 김이나 상추로 밥을 싸 먹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김쌈밥은 지금의 김밥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김쌈밥을 먹을 땐 밥만 싸서 먹었죠.
김쌈밥이 김밥처럼 변하게 된 데는 일본의 영향이 컸습니다. 일본의 대표 음식으로 밥에 생선을 얹어 먹는 스시가 있어요. 17~18세기 일본에서 관광이 활성화하면서 여행할 때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개발하기 시작했어요. 그중 하나가 스시를 김으로 싸서 먹는 것이었습니다. 스시를 김으로 싸면 밥과 생선이 잘 떨어지지 않아 여행을 다니면서도 쉽게 먹을 수 있었거든요.
일본에선 이런 음식을 ‘노리마키’ 또는 ‘후토마키’라고 불렀습니다. 이 노리마키·후토마키가 일제 강점기 우리나라에도 전해졌고, 광복 이후 ‘김밥’으로 불리며 더욱 인기를 얻기 시작했습니다.
그렇다면 김밥은 일본에서 유래한 음식일까요? 일본의 영향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나라 김밥은 일본식 김밥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일본식 김밥은 스시처럼 밥에 식초를 넣어 신맛을 내지만 우리나라 김밥은 그렇지 않아요. 또 조선 시대 문헌에 우리 조상들이 수백 년 전부터 김에 밥을 싸 먹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는 점으로 미루어 볼 때 김밥은 우리나라 고유의 음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제 김밥은 단순한 도시락 메뉴를 넘어 영양 만점의 건강식으로서 다른 나라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앞으로 김밥은 또 어떤 모습으로 발전해 갈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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