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인 폭스바겐그룹이 회사 설립 이후 처음으로 독일에 있는 공장을 폐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저렴한 전기차를 앞세운 중국 자동차 업체들과의 경쟁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독일 언론에 따르면, 지난 9월 2일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자동차 산업이 어려워져 여러 구조 조정을 거쳐야 할 것 같다”며 “공장 폐쇄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폭스바겐, 아우디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폭스바겐그룹은 독일에만 공장이 여섯 곳 있는데, 이 중 두 곳의 문을 닫는 방안을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 조정 기업이 기존의 사업 구조나 방식, 인력 구조 등을 개혁하는 것
폭스바겐그룹은 또 경영 사정에 따라 직원을 해고할 수 있다는 점도 내비쳤다. 2029년까지 모든 직원의 고용을 보장하는 ‘고용 안정 협약’을 종료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현지 자동차 업계는 독일에서 근무하는 폭스바겐 근로자 총 29만8600여 명 중 약 2만 명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폭스바겐의 사정이 나빠진 것은 중국 자동차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밀려 자동차 판매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폭스바겐은 2008~2022년 15년 동안 중국에서 가장 많은 자동차를 판매한 회사다. 하지만 저렴한 중국 전기차가 대거 생산되고, 중국 내 ‘애국 소비’가 활발해지면서 매출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1~6월) 중국 내 폭스바겐그룹의 판매량은 3년 전보다 25% 이상 줄었다. 자동차 판매량 1위 자리도 지난해 중국의 비야디(BYD)에 내줬다.
반면 중국 자동차 업체들은 유럽에서 점차 세력을 키우고 있다.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 전기차의 점유율은 2020년 2.9%에서 2023년 21.7%로 18.8%포인트나 증가했다.
by 문혜정 기자
김 생산 늘었는데 가격은 상승, 왜?
밥반찬과 김밥 재료 등으로 쓰이는 김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김 생산량이 늘었는데도 가격이 오르고 있어 원인에 대해 여러 가지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해양수산부가 집계한 올해 국내 김 생산량은 1억4970만 속(1속은 100장)으로 작년보다 6.0%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주 마른 김 소매가격은 10장에 1354원으로 1년 전보다 38.0%나 올랐다. 수출이 늘어난 것이 김값이 비싸진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지난 1~6월 김 수출량은 1만9346톤으로 지난해 전체 수출량의 절반을 넘겼다. 김 생산·유통 업체들은 김 수출이 증가해 국내에서 판매할 김이 부족해져 가격이 올랐다고 보고 있다.
일부 유통 업자들이 김을 사재기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나중에 비싼 값에 팔 목적으로 김을 대량으로 사서 쌓아 놓는 사람들이 있다는 얘기다. 김 가격이 계속 오르면 분식집 김밥과 편의점 삼각김밥 가격도 오를 가능성이 높다.
by 유승호 기자
땅이 꺼지는 싱크홀, 10년간 2085건
땅이 아래로 내려앉아 커다란 구멍이 생기는 싱크홀(땅 꺼짐)이 지난 10년간 전국에서 2000건 넘게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염태영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4~2023년 전국에서 2085건의 싱크홀 사고가 있었다. 1년에 평균 200건 이상의 싱크홀이 발생한 것이다. 이에 따라 2명이 죽고 71명이 다쳤다.
올해도 지난 9월 2일까지 71건의 싱크홀 사고가 일어났다. 지난 8월 29일엔 서울 연희동 도로에서 승용차 한 대가 싱크홀에 빠져 차에 타고 있던 2명이 크게 다쳤다. 9월 3일 경기 부천에서도 깊이 80㎝ 정도 싱크홀이 생겨 자동차 한 대가 빠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by 유승호 기자
배추가 비싸서… 김치 수입 최대
올해 들어 7월까지 김치 수입량이 17만 3329톤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6% 증가했다. 1~7월을 기준으로 역대 최대 기록이다.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김치는 거의 모두가 중국산이다. 중국산 김치는 국산 김치보다 보통 40% 정도 저렴하다. 수입 김치는 주로 가정보다는 식당이나 단체 급식에 쓰인다. 여름철 배추 가격이 올라 국산 김치 가격이 치솟자 식당과 급식 업체들이 값싼 수입 김치를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태풍에 쓰러진 日 3000살 나무
일본을 덮친 10호 태풍 산산에 수령 3000년으로 추정되는 야요이 삼나무가 쓰러졌다. 가고시마현 야쿠시마섬에 있는 이 나무는 일본의 청동기·철기 시대인 야요이 시대부터 약 3000년간 살았던 나무다. 높이 26.1m에 둘레가 8.1m에 이른다. 지난 8월 27~28일 강풍이 불었을 때 쓰러진 것으로 보인다. 태풍 산산으로 7명이 죽고, 120여 명이 다치는 등 일본 전역이 큰 피해를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