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스러운 공대생 옷" 무시당했는데…체크셔츠의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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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셔츠' 반전 매출에 웃은 패션업계
무신사, 캐주얼 셔츠 상품군 거래량 43%↑
에이블리, 오버핏 체크셔츠 판매량 14배↑
젊은 층 중심 '그랜파코어룩' 트렌드 영향
무신사, 캐주얼 셔츠 상품군 거래량 43%↑
에이블리, 오버핏 체크셔츠 판매량 14배↑
젊은 층 중심 '그랜파코어룩' 트렌드 영향
최근 20~30대 여성 팬들을 중심으로 인기 배우 변우석이 공항 패션으로 선보인 체크무늬 셔츠가 화제가 됐다. 팬들은 "여자가 입어도 사이즈가 넉넉한 '오버핏'으로 예쁘겠다", "변우석이 입은 체크 셔츠를 사고 싶다" 등 반응이 나오며 관심이 쏠렸다. 이 옷은 뉴욕 하이엔드 스트리트웨어 브랜드 R13의 '오버사이즈 체크 코튼 플란넬 셔츠'다. 가격은 108만원 정도로 싸지 않다. 통상 비슷한 소재의 체크무늬 셔츠가 2만~10만원인 것과 비교하면 더욱 비싼 가격이 체감된다. 그런데도 온라인 패션 플랫폼에선 일부 사이즈가 일찌감치 품절됐다.
체크무늬 셔츠는 과거 '공대생 패션'으로 불리면서 다소 촌스러운 패션의 대명사로 꼽혔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패션 피플들 사이에서 '힙'한 아이템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할아버지 옷장에서 꺼낸 듯한 빈티지 스타일을 뜻하는 '그랜파코어룩' 트렌드가 퍼지면서다. 19일 패션 플랫폼 무신사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7월 말까지 자사 검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체크 셔츠 검색량이 전년 동기 대비 3배가량 늘고 캐주얼 셔츠 카테고리 거래량이 43% 이상 증가했다. 이 기간 캐주얼 의류 브랜드 파르티멘토의 '체크 박시 오버핏 롤업 하프 셔츠' 5종 누적 판매량은 3만7000개, 데일리웨어 브랜드 인템포무드의 '멀티 컬러 체크 셔츠' 4종의 누적 판매량은 1000여장을 기록했다.
올 봄·여름(SS) 시즌 무신사에서 출시된 체크 셔츠는 900종이 넘는 만큼 소비자 선택 폭을 넓힌 것도 판매량이 늘어나는 데 주효한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무신사 관계자는 "다양한 체크 패턴과 컬러를 활용해 브랜드별 개성이 드러나는 체크 셔츠가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본 아이템으로 여겨지던 체크 셔츠가 다시 인기를 끌게 된 배경에는 연출하는 패션 아이템에 따라 다양한 분위기로 꾸밀 수 있기 때문이라고 회사는 짚었다. 실제 최근 체크 셔츠를 다시 꺼내입기 시작했다는 광고업계 종사자 이호민 씨(29)는 "체크무늬 옷은 아저씨 같다거나 공대생 패션 같다는 인식이 많아서 꺼려졌는데 인스타그램에서 관련 옷으로 다양한 스타일을 연출하는 패션 인플루언서 게시물을 보고 자극받았다"고 말했다.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에서도 체크 셔츠 상품군에 대한 관심이 늘어났다. 에이블리에 따르면 '오버핏 체크 셔츠'의 지난달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160% 늘었다. 이 기간 판매량과 거래액은 각각 14배 이상 증가했다. 회사는 넉넉한 오버핏과 편안한 소재, 따뜻한 색감이 특징인 그랜파코어룩이 트렌드로 자리 잡음에 따라 오버핏 체크 셔츠 매출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그랜파코어룩을 연출할 수 있는 패션 아이템에 대한 관심도 전반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에이블리에서 젊은층 사이 그랜파코어의 기본 아이템으로 꼽히는 '옥스퍼드 셔츠'의 지난달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32% 늘었고, '빈티지룩'의 검색량은 109% 증가했다.
에이블리 관계자는 "Z세대를 중심으로 체크무늬 셔츠와 같이 레트로 및 빈티지 제품의 인기가 확산하고 있다"며 "Z세대가 경험해보지 못한 과거의 패션이 되레 독창적이고 새롭다 여겨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체크무늬 셔츠는 과거 '공대생 패션'으로 불리면서 다소 촌스러운 패션의 대명사로 꼽혔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패션 피플들 사이에서 '힙'한 아이템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할아버지 옷장에서 꺼낸 듯한 빈티지 스타일을 뜻하는 '그랜파코어룩' 트렌드가 퍼지면서다. 19일 패션 플랫폼 무신사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7월 말까지 자사 검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체크 셔츠 검색량이 전년 동기 대비 3배가량 늘고 캐주얼 셔츠 카테고리 거래량이 43% 이상 증가했다. 이 기간 캐주얼 의류 브랜드 파르티멘토의 '체크 박시 오버핏 롤업 하프 셔츠' 5종 누적 판매량은 3만7000개, 데일리웨어 브랜드 인템포무드의 '멀티 컬러 체크 셔츠' 4종의 누적 판매량은 1000여장을 기록했다.
올 봄·여름(SS) 시즌 무신사에서 출시된 체크 셔츠는 900종이 넘는 만큼 소비자 선택 폭을 넓힌 것도 판매량이 늘어나는 데 주효한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무신사 관계자는 "다양한 체크 패턴과 컬러를 활용해 브랜드별 개성이 드러나는 체크 셔츠가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본 아이템으로 여겨지던 체크 셔츠가 다시 인기를 끌게 된 배경에는 연출하는 패션 아이템에 따라 다양한 분위기로 꾸밀 수 있기 때문이라고 회사는 짚었다. 실제 최근 체크 셔츠를 다시 꺼내입기 시작했다는 광고업계 종사자 이호민 씨(29)는 "체크무늬 옷은 아저씨 같다거나 공대생 패션 같다는 인식이 많아서 꺼려졌는데 인스타그램에서 관련 옷으로 다양한 스타일을 연출하는 패션 인플루언서 게시물을 보고 자극받았다"고 말했다.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에서도 체크 셔츠 상품군에 대한 관심이 늘어났다. 에이블리에 따르면 '오버핏 체크 셔츠'의 지난달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160% 늘었다. 이 기간 판매량과 거래액은 각각 14배 이상 증가했다. 회사는 넉넉한 오버핏과 편안한 소재, 따뜻한 색감이 특징인 그랜파코어룩이 트렌드로 자리 잡음에 따라 오버핏 체크 셔츠 매출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그랜파코어룩을 연출할 수 있는 패션 아이템에 대한 관심도 전반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에이블리에서 젊은층 사이 그랜파코어의 기본 아이템으로 꼽히는 '옥스퍼드 셔츠'의 지난달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32% 늘었고, '빈티지룩'의 검색량은 109% 증가했다.
에이블리 관계자는 "Z세대를 중심으로 체크무늬 셔츠와 같이 레트로 및 빈티지 제품의 인기가 확산하고 있다"며 "Z세대가 경험해보지 못한 과거의 패션이 되레 독창적이고 새롭다 여겨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