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도 못채우고 IPTV로…3년만에 개봉 '원더랜드' 씁쓸한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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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호화 스타 캐스팅에도 '창고 영화' 이미지 극복 못 해
같은 시기 촬영 마친 '그녀가 죽었다'는 흥행…'핸섬가이즈'도 입소문 타는 중 김태용 감독의 영화 '원더랜드'가 스타 배우진을 내세우고도 개봉 한 달이 채 되지 않아 IPTV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기며 극장가에서 퇴장했다.
영화계에서는 촬영을 마친 뒤 오랫동안 개봉하지 않는 바람에 예비 관객 사이에서 이른바 '창고 영화' 이미지가 굳어진 데다, 작품 자체도 매력적으로 다가가지 못한 데서 흥행 실패의 원인을 찾는다.
2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원더랜드'는 전날까지 누적 관객 수 62만여 명을 기록 중이다.
지난달 5일 극장에 걸린 이 영화는 개봉 초기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를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흥행에 대한 기대감을 모았으나 2주 차부터 순위가 점차 떨어지기 시작했다.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 2'를 비롯해 '하이재킹', '핸섬가이즈' 등 한국 영화까지 경쟁 대열에 합류하면서 '원더랜드'의 동력은 더욱 떨어졌다.
결국 개봉 20일을 조금 넘긴 지난달 27일 IPTV에서 VOD(주문형 비디오) 서비스에 들어갔다.
한국을 제외한 해외에서는 이달 중 넷플릭스에서 공개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태용 감독이 상업 영화로 흥행을 이어온 감독은 아니기 때문에 업계에선 '원더랜드'가 크게 성공할 것이라는 시각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김 감독의 아내 탕웨이와 수지, 박보검, 최우식, 정유미, 공유 등 초호화 배우진을 내세운 만큼 관객 60만명을 가까스로 넘기고 극장에서 빠르게 내려간 것은 예상보다 더 저조한 결과라는 반응이 나온다.
'원더랜드'의 흥행 실패 요인으로는 크랭크업 후 개봉하기까지 너무 긴 시간이 걸렸다는 점이 거론된다.
이 영화는 2021년 봄께 촬영을 마쳤으나 코로나19와 영화 산업 경기 악화로 좀처럼 개봉일을 잡지 못했다.
박보검이 '원더랜드'를 찍은 뒤 입대해 전역한 이후에도 개봉 소식이 전해지지 않아 팬들 사이에서는 언제 영화를 볼 수 있느냐는 볼멘소리가 나올 정도였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영화는 캐스팅 단계부터 홍보가 시작되면서 관객에게 각인되는데, 그렇게 보면 '원더랜드'는 (크랭크인 이전 시간까지 합하면) 4년 묵은 영화"라면서 "관객 입장에선 '왜 아직 개봉을 못 했나, 오랫동안 못 나온 데에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보기를 꺼리게 된다"고 말했다.
'원더랜드'는 개봉 후에도 '창고 영화' 이미지를 깨지 못했다.
영화 속 설정이 신선하지 않고 배우들의 3∼4년 전 모습이 담겨 있어 어색함까지 느껴졌다는 평이 줄을 이었다.
이 영화는 죽은 사람을 인공지능(AI)으로 복원하는 서비스를 통해 사랑하는 이들을 다시 만나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다.
한 배급사 관계자는 "이런 스토리는 예전이라면 신기했을지 모르지만, OTT에서 비슷한 설정의 SF물이 쏟아지고 있는 지금은 웬만한 퀄리티가 아니면 관객이 재밌게 보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어 "스타 캐스팅 작품으로 몇 년간 알려지며 관객의 기대가 높아질 대로 높아진 상황이어서 실망감이 더 컸을 것으로 본다"며 "오히려 좀 더 일찍 개봉했다면 성적이 나았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원더랜드' 작품 자체만 놓고 봐도 부족한 점이 많기 때문에 어느 시기에 개봉하더라도 흥행 실패는 피할 수 없었을 것이란 시각도 만만찮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김 감독 특유의 미장센과 예쁘고 잘생긴 배우들이 어우러져 상영 시간 내내 CF가 나오는 느낌"이라면서 "설정은 있는데 이야기는 없어 관객을 불러 모을 수 있는 작품이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윤 평론가는 지난 5월 개봉한 '그녀가 죽었다'를 언급하며 "변요한과 신혜선 두 배우를 가지고 재밌게 이야기를 끌고 가는 스토리텔링의 힘이 있지 않으냐"며 결국 흥행의 성패는 개봉 시기보다는 작품이 지닌 재미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김세휘 감독의 '그녀가 죽었다' 역시 2021년 2월 촬영을 마친 뒤 오랫동안 개봉하지 않아 '창고 영화'로 불렸으나 개봉 후 120만여 관객이라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지난달 26일 개봉한 남동협 감독의 '핸섬가이즈'도 점차 입소문을 타고 관객몰이하고 있다.
2020년 12월 촬영을 끝낸 이 작품은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4위로 진입했으나 관객과 언론에서 호평이 잇따르며 반등하는 중이다.
통상 토요일보다 일요일 관객 수가 줄어드는 데 비해 '핸섬가이즈'는 토요일 관객 수(12만6천여 명)보다 일요일 관객 수(14만5천여 명)가 더 많았다.
배급사 뉴(NEW) 관계자는 "지난 주말 개봉일과 비교해 좌석 판매율이 3배 늘고 실 관람객 평점인 CGV 골든에그지수도 높아졌다"며 "여름 방학이 시작되는 개봉 2주 차엔 온라인에서 형성된 입소문을 발판 삼아 본격적인 흥행세가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같은 시기 촬영 마친 '그녀가 죽었다'는 흥행…'핸섬가이즈'도 입소문 타는 중 김태용 감독의 영화 '원더랜드'가 스타 배우진을 내세우고도 개봉 한 달이 채 되지 않아 IPTV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기며 극장가에서 퇴장했다.
영화계에서는 촬영을 마친 뒤 오랫동안 개봉하지 않는 바람에 예비 관객 사이에서 이른바 '창고 영화' 이미지가 굳어진 데다, 작품 자체도 매력적으로 다가가지 못한 데서 흥행 실패의 원인을 찾는다.
2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원더랜드'는 전날까지 누적 관객 수 62만여 명을 기록 중이다.
지난달 5일 극장에 걸린 이 영화는 개봉 초기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를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흥행에 대한 기대감을 모았으나 2주 차부터 순위가 점차 떨어지기 시작했다.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 2'를 비롯해 '하이재킹', '핸섬가이즈' 등 한국 영화까지 경쟁 대열에 합류하면서 '원더랜드'의 동력은 더욱 떨어졌다.
결국 개봉 20일을 조금 넘긴 지난달 27일 IPTV에서 VOD(주문형 비디오) 서비스에 들어갔다.
한국을 제외한 해외에서는 이달 중 넷플릭스에서 공개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태용 감독이 상업 영화로 흥행을 이어온 감독은 아니기 때문에 업계에선 '원더랜드'가 크게 성공할 것이라는 시각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김 감독의 아내 탕웨이와 수지, 박보검, 최우식, 정유미, 공유 등 초호화 배우진을 내세운 만큼 관객 60만명을 가까스로 넘기고 극장에서 빠르게 내려간 것은 예상보다 더 저조한 결과라는 반응이 나온다.
'원더랜드'의 흥행 실패 요인으로는 크랭크업 후 개봉하기까지 너무 긴 시간이 걸렸다는 점이 거론된다.
이 영화는 2021년 봄께 촬영을 마쳤으나 코로나19와 영화 산업 경기 악화로 좀처럼 개봉일을 잡지 못했다.
박보검이 '원더랜드'를 찍은 뒤 입대해 전역한 이후에도 개봉 소식이 전해지지 않아 팬들 사이에서는 언제 영화를 볼 수 있느냐는 볼멘소리가 나올 정도였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영화는 캐스팅 단계부터 홍보가 시작되면서 관객에게 각인되는데, 그렇게 보면 '원더랜드'는 (크랭크인 이전 시간까지 합하면) 4년 묵은 영화"라면서 "관객 입장에선 '왜 아직 개봉을 못 했나, 오랫동안 못 나온 데에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보기를 꺼리게 된다"고 말했다.
'원더랜드'는 개봉 후에도 '창고 영화' 이미지를 깨지 못했다.
영화 속 설정이 신선하지 않고 배우들의 3∼4년 전 모습이 담겨 있어 어색함까지 느껴졌다는 평이 줄을 이었다.
이 영화는 죽은 사람을 인공지능(AI)으로 복원하는 서비스를 통해 사랑하는 이들을 다시 만나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다.
한 배급사 관계자는 "이런 스토리는 예전이라면 신기했을지 모르지만, OTT에서 비슷한 설정의 SF물이 쏟아지고 있는 지금은 웬만한 퀄리티가 아니면 관객이 재밌게 보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어 "스타 캐스팅 작품으로 몇 년간 알려지며 관객의 기대가 높아질 대로 높아진 상황이어서 실망감이 더 컸을 것으로 본다"며 "오히려 좀 더 일찍 개봉했다면 성적이 나았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원더랜드' 작품 자체만 놓고 봐도 부족한 점이 많기 때문에 어느 시기에 개봉하더라도 흥행 실패는 피할 수 없었을 것이란 시각도 만만찮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김 감독 특유의 미장센과 예쁘고 잘생긴 배우들이 어우러져 상영 시간 내내 CF가 나오는 느낌"이라면서 "설정은 있는데 이야기는 없어 관객을 불러 모을 수 있는 작품이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윤 평론가는 지난 5월 개봉한 '그녀가 죽었다'를 언급하며 "변요한과 신혜선 두 배우를 가지고 재밌게 이야기를 끌고 가는 스토리텔링의 힘이 있지 않으냐"며 결국 흥행의 성패는 개봉 시기보다는 작품이 지닌 재미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김세휘 감독의 '그녀가 죽었다' 역시 2021년 2월 촬영을 마친 뒤 오랫동안 개봉하지 않아 '창고 영화'로 불렸으나 개봉 후 120만여 관객이라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지난달 26일 개봉한 남동협 감독의 '핸섬가이즈'도 점차 입소문을 타고 관객몰이하고 있다.
2020년 12월 촬영을 끝낸 이 작품은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4위로 진입했으나 관객과 언론에서 호평이 잇따르며 반등하는 중이다.
통상 토요일보다 일요일 관객 수가 줄어드는 데 비해 '핸섬가이즈'는 토요일 관객 수(12만6천여 명)보다 일요일 관객 수(14만5천여 명)가 더 많았다.
배급사 뉴(NEW) 관계자는 "지난 주말 개봉일과 비교해 좌석 판매율이 3배 늘고 실 관람객 평점인 CGV 골든에그지수도 높아졌다"며 "여름 방학이 시작되는 개봉 2주 차엔 온라인에서 형성된 입소문을 발판 삼아 본격적인 흥행세가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