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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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와 카카오가 자사 서비스에 인공지능(AI) 기술을 확대 적용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자체 개발한 초거대 AI를 업무용 협업도구에 적용해 신규 기능을 선보였다. 카카오는 대표 서비스인 카카오톡에 AI를 적용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클라우드는 최근 업무용 협업도구 '네이버웍스'의 신규 기능을 공개했다. 네이버웍스는 사내 메신저, 게시판, 할 일, 메일, 드라이브 등 업무에 필요한 기능을 애플리케이션(앱) 하나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지난 28일 네이버웍스에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 기술을 적용했다. 하이퍼클로바X가 업무 메일 초안을 작성하는 기능이 추가된 것. 메일을 작성할 때 원하는 문체에 맞춰 초안을 작성할 뿐 아니라 번역·맞춤법 검사 등의 기능도 제공한다.

받은 메일 내용에서 이전 메일과 최근 메일을 구분해 파악할 수 있도록 요약하는 것도 가능하다. 받은 메일 중 답변해야 할 내용이 있을 경우엔 이를 추출해 추천하기도 한다. 메신저 기능에선 읽지 않은 메시지를 자동으로 요약하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카테고리를 만들어 원하는 방식대로 할 일을 분류하는 기능도 내놨다. 우선 순위, 시급도, 업무 유형, 진행 상태 등 업무 방식에 맞게 할 일을 분류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새롭게 선보인 기능들은 네이버 사내에서 시범적으로 이용됐다. 네이버 직원들 사이에선 메일 초안 작성 등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네이버웍스 메일 초안 작성 예시 화면. 사진=네이버 제공
네이버웍스 메일 초안 작성 예시 화면. 사진=네이버 제공
네이버는 검색, 광고, 플레이스 등 주요 서비스에도 AI 기술을 계속해서 늘려가고 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 3일 올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AI·데이터·검색 등 네이버의 핵심 기술을 기반으로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면서 장기적인 기술 성장을 창출해 네이버의 역량 강화를 위해 가속화해 나가고자 한다"고 했다.

카카오도 AI 기술을 자사 서비스로 구현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AI 기반의 사업성 있는 서비스를 선보이지 못했다는 평가를 떨쳐내겠다는 전략이다.

카카오톡에선 특화 거대언어모델(sLLM)을 적용한 '안 읽은 대화 요약하기' 기능을 선보였다. 카카오는 △채팅 맥락에 적합한 AI 기반 콘텐츠 구독 △상담 서비스 등을 추가로 내놓을 예정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지난 9일 올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AI 연구개발 조직과 이를 사업화할 서비스 조직 간의 속도감 있고 밀접한 협업을 통해 가급적 빠른 시일 안에 AI 관련 서비스를 가시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