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청 설립은 시대적 요청…국가 성장동력 되게 하겠다"
"'아르테미스' 계획 적극 참여…항우연·천문연은 원팀"
[우주항공청 D-1]③ 윤영빈 초대 청장 "뉴스페이스 마중물 될 것"
"우주 분야는 우주 선진국에서는 국가 주도에서 민간 주도로 무게 중심이 넘어간 뉴스페이스 시대에 들어섰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우주항공청 설립과 더불어 민간이 역할을 좀 더 해낼 수 있도록 마중물 역할을 할 겁니다.

"
윤영빈 초대 우주항공청장 내정자는 26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출범을 하루 앞둔 우주항공청의 역할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윤 내정자는 "우주항공청 설립은 매우 시의적절하고 시대적인 요청"이라며 "청장으로서, 그리고 우주항공인의 한 사람으로서 너무나 기쁘고 국가의 미래 성장 동력을 위해서도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주항공 분야는 미래지향적이고 국가 안보에도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을 뿐 아니라 부가가치도 매우 높은 산업"이라며 "우리나라가 좀 더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이 분야가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우주항공청도 그러한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와 같은 국가 주도의 '올드스페이스' 시대에 머물러서는 우주 분야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기가 쉽지 않다"며 민간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뉴스페이스 시대를 이끌 구체적 방안에 대해서는 개청 이후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겠다고 전했다.

윤 내정자는 미국이 주도하는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와 관련해서는 우주청 설립 후 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달 탐사나 우주 탐사는 워낙 비용이 많이 들기에 한 나라의 국가 예산으로 하기가 쉽지 않다"며 "아르테미스 계획은 실제 달 기지를 개발해서 달의 자원을 확보해 보자는 실질적인 목표를 갖고 있기에 우리도 적극적으로 동참할 기회를 마련해 보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등 우주 선진국과 협력을 통해 탐사 기술 획득뿐 아니라 기술 교류와 신뢰 확보 등 여러 차원에서 의미가 큰 공동개발 사업이 될 것이라고도 말했다.

우리나라가 추진하는 2032년 무인 달 착륙선 계획과 관련해서도 "아르테미스 계획의 연장선에서 이를 통해 얻은 여러 기술 등을 바탕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목표를 정해서, 시대에 동떨어지지 않고 국가 탐사 계획에도 의미가 있는 내용이 될 수 있도록 충분히 보완하고 고려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우주항공청 D-1]③ 윤영빈 초대 청장 "뉴스페이스 마중물 될 것"
윤 내정자는 앞으로의 구상과 관련해서는 "우주 개발 예산도 좀 더 많이 확보하고 중장기적인 비전도 제대로 제시하겠다"며 "우주 개발을 통해 민간도 역량을 키우면서 우주 산업의 글로벌 마켓에서 우리나라의 점유율도 높이는 등 여러 가지 목표를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예산과 관련해서는 "우주청이라는 전문 조직이 생김으로써 앞으로 예산 확보 면에 있어서 좀 더 용이해지고, 명확한 비전 제시로 국가적으로도 예산을 제대로 쓸 수 있는 기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윤 내정자는 우주청 개청으로 산하기관이 된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한국천문연구원 원장과 개청에 앞서 만났다며 "우주청과 항우연·천문연은 당연히 한 팀이 돼서 유기적·협조적으로 일해야 한다"며 "긴밀한 공조 체제를 갖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주청은 주로 정책을 많이 해야 할 기관이고, 항우연·천문연은 국가 연구 사업 등 R&D(연구개발)에 특화된 연구 기관"이라며 "물론 우주청에서도 출연연과 좀 다른 연구에 해당하는 부분을 하는 것도 고려는 하고 있으나, 두 연구원과 우주청이 중복되지 않게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우주청은 경남 사천에, 항우연·천문연은 대전에 자리 잡고 있기에 거리상 제약으로 어려움이 있지 않겠느냐는 질문에는 "거리 차이가 앞으로 역할을 하는 데 큰 문제가 될 것 같지는 않다"며 우려를 일축했다.

[우주항공청 D-1]③ 윤영빈 초대 청장 "뉴스페이스 마중물 될 것"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