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만 좋았더라면…6·25전사 형 신원확인 기다리다 숨진 동생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기술만 좋았더라면…6·25전사 형 신원확인 기다리다 숨진 동생](https://img.hankyung.com/photo/202405/PYH2023101107890006100_P4.jpg)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이하 국유단)은 6·25전쟁 당시 '저격능선 전투'에서 전사한 고(故) 김동수 이등중사(현 병장)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고인은 1932년 4월 전남 화순군 동복면에서 4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1951년 5월 15일 입대 후 국군 제2사단 17연대에 배치돼 735고지 전투, 김화-금성 진격전 등 주요 전투에 참전했다.
1952년 10월 14일부터 11월 24일까지 강원 화천군 상서면 일대에서 벌어진 저격능선 전투에서 중공군에 맞서 싸우다가 1952년 10월 27일 스무살 나이로 전사했다.
김 이등중사의 유해는 2000년 9월 발굴된 상태였다.
고인의 남동생 김동현 씨는 발굴된 유해 가운데서 형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2012년 본인의 유전자 시료 채취에 응했지만, 당시 기술로는 가족 관계 확인에 이르지 못했다.
국유단은 정확도가 높은 최신 기술로 재분석하는 절차를 이어온 끝에 올해 5월 김 이등중사의 가족관계 확인에 성공했다.
하지만 그사이 동생 김동현 씨는 2020년 숨져 형의 곁으로 떠났다.
김동현 씨 아들 김진훈 씨는 "아버지는 생전에 큰아버지를 찾겠다는 마음 한구석 깊이 새긴 약속을 지키려 애쓰셨다"며 "이 순간을 함께하지 못하는 것이 가슴 아프지만, 오랜 바람이 이제야 이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로써 2000년 4월 6·25전쟁 전사자 유해 발굴이 시작된 이래 신원이 확인된 국군 전사자는 총 232명으로 늘었다.
6·25 전사자 유가족은 전사자의 8촌까지 유전자 시료 채취로 신원 확인에 참여할 수 있다.
제공한 유전자 정보로 전사자 신원이 확인되면 포상금 1천만 원이 지급된다.
관련 내용은 국유단 대표 전화(☎ 1577-5625)로 문의하면 된다.
/연합뉴스
-
기사 스크랩
-
공유
-
프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