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100지수 추적 2천700억 달러 규모 ETF 강세
인공지능에 대한 투자자들 신뢰 확인
엔비디아 예상 웃돈 실적에 기술주도 상승…"월가, 안도의 한숨"
인공지능(AI) 분야 대장주로 불리는 엔비디아가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요 기술주들 주가도 덩달아 상승했다.

AI가 여전히 투자자들의 신뢰를 받고 있음을 확인한 덕분이다.

엔비디아는 22일(현지시간) 자사 회계연도 기준 1분기(2∼4월)에 매출이 260억4천만 달러(35조6천억원), 주당 순이익은 6.12달러(8천366원)라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를 넘어선 수치다.

주식도 10대 1로 분할했으며, 배당금은 주당 4센트에서 10센트로 150% 올렸다.

뉴욕 주식시장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장 마감 시까지 0.5%가량 하락했지만 시간 외 거래에서 6% 넘게 오르며 주가가 1천 달러를 넘어섰다.

나스닥 100지수를 추적하는 2천700억 달러 규모의 상장지수펀드(ETF)가 상승하는 등 기술주 전반이 엔비디아 실적에 힘입어 오름세를 보였다.

시간 외 거래에서 AMD가 1.2%, 브로드컴은 0.8% 올랐다.

또 슈퍼마이크로컴퓨터가 2%, 델이1.5%, 마벨 테크놀러지가 1.1% 상승했다.

러닝포인트캐피털의 마이클 슐만 최고투자책임자는 로이터통신에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두고 많은 투자자와 분석가들이 긴장하고 있었는데 이제 월가 전체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고 말했다.

카슨 그룹의 라이언 디트릭은 "엔비디아에 대한 시장 기대가 컸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달성했다.

중요한 데이터센터 수익이 강세를 보였으며 미래 실적 전망도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장중에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회의록이 공개되면서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

연준 관계자들이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의견을 냈기 때문이다.

스트래티지스 증권의 라이언 그래빈스키는 지금 엔비디아 실적은 단기적으로 연준보다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엔비디아는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에 육박하며, 대형 기술 기업들 사이에서 AI 열풍을 촉발한 대장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밀러 타박의 매트 말리는 "엔비디아의 실적이나 다른 요인으로 인해 지수가 다시 최고치를 경신하게 되면 시장에서는 또 다른 '포모(FOMO;소외에 대한 공포)'가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