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이후 많은 전쟁고아와 다문화가정 자녀가 발생하자 정부는 1954년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의 하나로 해외 입양 사업을 시작했고, 어느덧 70년이 됐다.
2022년까지 해외로 입양된 우리나라 아동의 수는 16만8천427명이지만, 통계에서 누락된 인원을 합치면 20만명을 넘는다는 게 입양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20여만명의 해외입양인은 태어나자마자 영문도 모르고 낯선 타국으로 건너가 인종 차별을 겪고, 커가면서 정체성의 혼란을 겪기도 했다.
그런 상황 속에서도 꿋꿋하게 삶을 살아내면서 희망의 상징이 된 입양인들이 많다.
23일 입양기관 등에 따르면 재외동포청이 21∼24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서울호텔에서 개최하는 '2024 세계한인입양동포대회'를 계기로 한인 입양인들의 스토리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미국과 스웨덴, 캐나다, 노르웨이 등으로 건너간 입양인들의 성공 사례는 종종 언론 등에 소개된다.
이러한 사연들은 어떤 입양인에게는 큰 위로가 되고, 누군가에게는 모국 방문을 결심하게 하는 등 뿌리 찾기에 나서는 동기가 된다.
서울의 한 판자촌에서 발견돼 프랑스로 입양된 플뢰르 펠르랭 코렐리아 캐피탈 대표. 그는 프랑스 중소기업·디지털 담당 장관, 문화부 장관 등을 지냈고, 2016년 공직에서 물러난 뒤 사업가로 변신했다.
2022년에는 영예로운 삶을 산 사람에게 주어지는 프랑스 최고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았다.
2022년 10월 준장으로 승진한 마이클 시글 미국 육군 병참학교 교장 겸 병참 장군은 한국에서 입양된 미국인이다.
당시 세 번째로 별을 단 한국계 미국인으로 알려지면서 아시아계 미국인들 사이에서 희망으로 떠올랐다.
어릴 때 미국으로 입양돼 요리사로 성공한 한인 크리스틴 키시는 지난해 미국의 인기 요리 프로그램 '톱 셰프' 시즌 21의 진행자로 발탁됐다.
이 밖에도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 수석연구원 출신 스티브 모리슨 한국입양홍보회장, 캘리포니아주 정부가 인정하는 계관시인에 한인 최초로 지명된 헤릭 리 프레즈노 시티대 교수, 한인 최초로 매사추세츠주 하원의원을 지낸 마리아 로빈슨,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코리아 단일팀의 수비수로 활약한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박윤정 선수 등이 있다.
입양인이라는 정체성이 더는 부끄러운 과거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이들은 한국뿌리협회(프랑스), 한국독일입양인협회(KADeV), 코리아 클루벤(덴마크) 등 세계한인입양인협회(IKAA) 소속 입양인단체에서 활발하게 활동한다.
정기적으로 모임을 열어 입양인과 그 가족을 연결하고, 국제 리더십 네트워크를 지원하며, 파트너십을 통해 글로벌 입양인 커뮤니티의 성장을 돕는 데 힘쓰고 있다.
일부 입양인은 직접 모국을 방문해 입양기관에 입양 당시 관련 서류를 요청하고, 자신이 어릴 적 머물렀던 보육원 등을 찾아 뿌리 찾기의 실마리가 될 수 있는 작은 정보라도 얻고자 한다.
정부가 2020년부터 34개 재외공관을 통해 무연고 해외 입양 한인의 유전자를 채취한 뒤 한국 실종자 가족과 대조하는 유전자 검사제도를 이용하는 입양인들도 늘고 있다.
이 제도로 친가족을 찾은 사례는 5건이다.
지난해 9월 이후 현재까지 통계만 보면 13개 재외공관에서 29건의 유전자 검사가 이뤄졌다.
이런 상황에서 재외동포와 대한민국의 공동 발전을 통해 글로벌 중추 국가 실현에 기여한다는 목표를 내건 재외동포청은 각국 입양 동포 및 단체 간 연결을 강화해 한국과 입양 동포사회의 발전을 도모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특히 이번 세계한인입양동포대회에는 14명의 입양동포단체장이 참가했다.
이들은 지역별 그룹 토의에서 해외입양인 간 교류 협력 활성화, 입양 동포 자녀의 모국 연결 강화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들은 또 외국 교과서에 한국의 정치 경제 발전상을 수록하는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이행 방안 등을 논의한 후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결의문을 발표할 계획이다.
재외동포청 관계자는 "국격에 걸맞은 동포 보호 및 지원 강화 차원에서 해외입양인 네트워크 구축 및 권익 신장 지원 사업을 시행할 것"이라며 "입양 동포 및 관련 부처 등의 의견을 수렴해 연구 과제를 발굴하고 연구용역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독된 사랑'의 가수 조장혁이 윤석열 대통령의 정치적 운명을 결정할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선고를 앞두고 목소리를 냈다.조장혁은 지난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헌재에서 탄핵 기각되면 탄핵 발의한 국회의원 사퇴하는 규정 있어야"라는 글을 게재했다.조장혁은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지난 6일 이영돈 PD가 제작한 다큐멘터리 '긴급취재: 부정선거, 그 실체를 밝힌다'에서 거론된 '대수의 법칙'을 언급하며 일각에서 제기된 부정선거 의혹에 힘을 실었다.윤 대통령이 구치소에서 석방된 지난 8일엔 "권선징악"이라는 짧은 글을 올리기도 했다.그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인 2020년,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하며 "'사람이 먼저다'라는 말이 귓전에 맴도는데 선거 유세 문구였나 보다"며 정부의 방역 대책을 비판하기도 했다.당시 문 대통령 지지자들에게 악플을 받자 "정부의 초동 대처, 중국 입국을 막지 못한 것, 정치적인 이유로 국민의 안전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생각에 섭섭해서 글을 올린 것"이라며 "문 대통령한테 섭섭한 것이 아닌 국가에 대해 섭섭하다고 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1969년생인 조장혁은 1996년 1집 '그대 떠나가도'로 데뷔한 싱어송라이터다. 그는 '중독된 사랑', '체인지', '아직은 사랑할 때', '러브' 등의 곡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정권 교체론'과 '정권 유지론' 간 격차가 다시 큰 폭으로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율 격차도 오차범위 밖으로 벌어졌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2~14일 실시한 전국 유권자 1510명 대상 무선 100% 자동응답(ARS) 방식 여론조사에서 정권 교체 응답은 55.5%, 정권 연장 응답은 40%로 나타났다. 정권 교체와 연장 간 격차는 15.5%포인트였다. 직전 조사 격차(6.4%포인트)보다 2배 이상 벌어졌다. 격차가 벌어진 건 정권 교체 응답이 직전 조사 대비 5.1%포인트 상승한 반면 정권 연장 응답이 4%포인트 하락한 결과다. 중도층에서도 정권 연장(31%)보다 정권 교체(64.7%) 응답이 많았다. 정당 지지도도 오차범위 밖으로 벌어졌다. 민주당 지지율은 직전 조사보다 3.3%포인트 상승한 44.3%였고, 국민의힘 지지율은 같은 기간 대비 3.7%포인트 하락한 39%였다.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46.9%)가 1위인 가운데,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18.1%), 홍준표 대구시장(6.5%),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6.3%), 오세훈 서울시장(6.2%) 유승민 전 의원(2.4%) 순이었다. 오 시장과 유 전 의원을 뺀 나머지 여권 주자들의 적합도 응답률은 모두 직전 조사 대비 하락했다. 양자 가상대결에서는 이재명 대표(51.7%)와 김문수 장관(30.7%) 간 격차가 가장 작았고, 이재명 대표(51.8%)와 오세훈 시장(25.6%), 이재명 대표(52.3%)와 홍준표 시장(25%), 이재명 대표(51.8%)와 한동훈 전 대표(18.6%) 순이었다. 이번 여론조사의 신뢰수준은 95%에 표본오차 ±2.5%포인트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7일 최근 발표된 고용 등 경제 지표를 들어 "다 망했다는 뜻"이라고 해석하며 정부·여당을 강하게 비판했다.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치적 혼란은 경제 불안으로 이어지고 결국 미래의 희망을 빼앗아가게 된다"며 "'그냥 쉰다'는 청년이 120만명에 이르고, 자영업자는 30만명이 줄었다고 한다. 대한민국 통계에서 (전체 취업자 중) 자영업 비율이 20% 밑으로 떨어진 일이 처음이 아닌가 싶다"고 했다.이 대표는 "'다 망했다' 그런 뜻이다. 국내 기업 96.9%가 올해 경제 위기가 올 것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정치적 불안정성이 경제에 치명타가 되고 있다"며 "민생만큼은 초당적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연금, 추경 문제를 신속하게 해결해가야 한다"고 덧붙였다.이 대표가 언급한 통계청 지표는 지난해 전체 취업자(2857만6000명) 가운데 자영업자가 565만7000명으로 19.8%를 차지했다는 내용이다. 자영업자 비중이 연간 기준 20% 아래로 떨어진 것은 1963년 통계 작성 이래 처음이다. 또 지난 2월 '쉬었음' 청년과 취업을 준비 중이거나 실업자를 포함한 사실상 '청년 백수'는 120만명으로 집계됐다.아울러 이 대표가 '국내 기업 96.9%'의 응답을 인용한 것은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지난 6일 발표한 조사로, 경총이 지난 1월 국내 50인 이상 기업 508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96.9%는 '올해 경제 위기가 올 것'이라고 답했다는 내용이다.이 밖에도 이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미국이 원자력,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 협력이 제한될 수도 있는 '민감 국가 리스트'에 한국을 추가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