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6월이 성큼 다가오면서 여름 상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 유통업계는 일찌감치 여름 고객 맞이에 나섰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은 올 여름 휴가 트렌드에 맞는 다양한 상품을 제안하며 고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패션업계와 식품업계도 여름 시즌 전용 상품을 내놓고 있다.○롯데백화점, 행사 2주 앞당겨유통업계에서는 올 여름 무더위가 예고된 가운에 고물가 등으로 여름 휴가 시즌이 예년보다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기상청이 발표한 ‘2024 여름 기후 전망’을 보면 6월부터 여름 평균 기온이 역대급 무더위를 기록했던 작년보다 높거나 비슷할 것으로 예측된다. 또 고물가가 지속됨에 따라 상대적으로 비용이 높은 성수기 시즌을 피해 일찍 휴가를 떠나는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이에 롯데백화점은 지난해보다 2주 앞당겨 지난 16일부터 ‘미리 준비하는 바캉스’ 테마로 여름맞이 행사를 시작했다. 우선 오는 30일까지 여름 휴가를 대표하는 캐리어와 선글라스, 아쿠아슈즈 및 샌들, 모자 등 4개 품목을 엄선해 최대 60%까지 할인하는 단독 특가로 선보인다. 이를 위해 나이키와 아디다스 등 23개 브랜드와 손잡고 50여개의 단독 특가 상품을 기획했다.여름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팝업스토어도 다채롭게 준비했다. 8월 31일까지 본점 2층과 잠심 에비뉴엘 3층에 프랑스 럭셔리 리조트 웨어 브랜드 ‘빌보콰’ 팝업을 열고 화려한 패턴과 비비드한 색감이 돋보이는 수영복 및 리조트 웨어를 소개한다. 잠실 롯데월드몰 지하 1층에서 열리는 ‘락피쉬 웨더웨어’ 팝업에서는 레인부츠, 스니커즈, 우양산, 레인코트 등 1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이마트는 일찍부터 냉방가전을 찾는 수요를 겨냥했다. 오는 30일까지 선풍기, 에어컨, 제습기 등을 할인 판매한다. ‘신일 표준형 선풍기’를 신세계포인트 적립 시 2만원 할인해준다. 1인 가구를 위한 소형 제습기도 올해 처음 선보였다. 저렴하게 단독 기획한 ‘가성비’ 제품도 내놨다. ‘캐리어 스탠드형 에어컨’은 500대 한정 행사카드로 130만원대에 구매가 가능하다.쿠팡은 ‘여름가전 쿨 세일 기획전’을 26일까지 진행한다. 베스트 여름가전 특가에서는 리뷰 50개가 넘는 인기 상품 중 할인율 40% 이상인 상품만 골라서 보여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신세계사이먼도 26일까지 여주·파주·부산·시흥 프리미엄 아울렛에서 ‘얼리썸머 쇼핑위크’를 연다. 스포츠·아웃도어 등 일부 브랜드를 중심으로 아울렛 가격보다 최대 30% 추가 할인해주는 파격 행사도 진행한다.○옥수수 소재로 냉감 강화패션업계도 고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여름 신상품과 전략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LF의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리복’은 아이코닉 여름 컬렉션으로 클로그 스타일의 여름 신발 ‘직 클로그’, 청키한 굽이 돋보이는 복고풍의 ‘하이페리엄 샌들’, ’반팔 아노락 셋업’ 등을 출시했다. 지난해 조기 품절을 일으켰던 ‘하이페리엄 슬라이드’는 신규 컬러와 함께 재출시했다.무신사가 운영하는 취향 셀렉트샵 ‘29CM’ 다음달 2일까지 여행 필수품과 여행룩을 할인 혜택과 함께 선보이는 ‘왓츠 인 마이 트립’을 진행한다. 여름 시즌 의류·패션 잡화부터 캐리어, 수영복, 텀블러, 카메라 등 여행지에 필요한 아이템을 최대 88%까지 할인 판매한다.더네이쳐홀딩스가 운영하는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은 친환경 옥수수 소재를 적용한 ‘프로즌 에어’ 라인을 새로 선보였다. 옥수수 수염을 원료로 만든 친환경 폴리에스터 원단인 ‘소로나’ 소재는 통기성이 뛰어나다. 여름철 내내 냉감 효과와 같은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CJ푸드빌이 운영하는 ‘제일제면소’는 여름철 시그니처 메뉴인 제일냉면 2종을 새로 출시했다. 제일냉면은 수년간 쌓아온 노하우와 고객 반응을 반영해 제일제면소 셰프가 개발한 쫄깃한 쌀면을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물냉면은 최적의 비율로 배합한 양지 육수에 살얼음을 띄워 새콤한 첫 맛과 시원한 감칠맛을 살렸다. 비빔냉면은 새콤달콤한 특제 양념장을 활용해 입맛을 돋군다.본아이에프의 국탕류 브랜드 ‘본설렁탕’은 여름 무더위 극복을 위한 보양 신메뉴를 내놓았다. 이른바 닭고기를 활용한 ‘이열치열’ 보양식이다. 12시간 동안 우려낸 한우사골육수에 능이버섯의 풍미를 더해 진한 국물을 즐길 수 있는 ‘한우사골 능이닭곰탕’, 매콤하고 칼칼한 육수에 부드러운 닭고기를 담아 해장 메뉴로도 좋은 ‘얼큰닭곰탕’, 닭 살코기에 새콤달콤한 양념과 미나리를 더해 여름철 입맛을 돋워줄 ‘미나리 닭무침’ 등이다.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중장년층이 주로 마시는 술. 전통주라고 하면 흔히 이런 ‘올드한 이미지’를 떠올린다. 이런 인식 탓에 국내 백화점에서 열리는 주류 팝업스토어의 주인공은 대부분 전통주가 아니라 와인 위스키 등 해외 주류다. 지난 9일부터 서울 신천동 잠실 롯데월드몰 1층에서 팝업스토어를 연 전통주 글린트는 이런 고정관념을 깼다.글린트는 대한민국 식품명인 제13호 남상란 명인의 기술로 빚은 술이다. 논산 딸기를 넣어 달고 상큼한 주스 맛을 냈다. 반응은 뜨겁다. 주말에는 하루 1000명씩 매장을 방문해 글린트를 사갔다. 대부분이 20, 30대였다.글린트는 롯데백화점 와인앤리커팀이 기획했다. 2020년 아시아 베스트소믈리에대회 챔피언 출신인 최준선 치프바이어(38·왼쪽), ‘노티드×최고심’ 등 유명 협업 제품을 만든 스타 상품기획자(MD) 양현모 팀장(42·가운데), 국제공인 와인 전문 자격증 WSET 과정을 거친 한호철 바이어(34·오른쪽)가 아이디어를 모아 글린트를 탄생시켰다. 이들은 2년간 남 명인, 양조장 글린트증류소와 손잡고 글린트를 준비했다. 남 명인이 제조를, 롯데백화점과 글린트증류소가 기획·마케팅을 담당했다.이들은 최근 기자와 만나 “글린트를 통해 한국 전통주의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었다. 젊은 전통주를 만들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딸기로 단맛을 살리고, 패키지도 일반 전통주와 달리 감각적으로 디자인했다. 가수 선미를 홍보 모델로 기용하고, ‘홈술 트렌드’를 반영해 글린트를 활용한 다양한 레시피도 개발했다.이번에 선보인 술은 글린트 브랜드의 첫 제품이다. 최 바이어는 “글린트증류소와 함께 조만간 하이엔드급 전통주도 출시할 예정”이라고 했다. 중장기적으로 글린트를 일본의 미도리, 대만의 카발란처럼 한국 대표 술로 만들겠다는 목표다.양 팀장은 “주류는 백화점 VIP 고객들이 식품 가운데 돈을 가장 많이 쓰는 ‘식품의 명품’”이라며 “지금은 와인이 주로 팔리지만 전통주 등으로 상품을 다양화해 ‘K전통주의 세계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