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금리 고물가 속에, '빚의 늪'에 빠진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당장의 생활을 위해, 몇 십만 원이라도 빌려 버티고 있지만, 채 몇 천 원이 안되는 돈을 갚는 것도 걱정입니다.

먼저, 이민재 기자가, 이들의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당장 생활이 막막한 김 모씨는 적은 돈이라도 빌리기로 했습니다.

[ 김ㅇㅇ(52) : 생계 차원에서 50만 원 대출받은 겁니다. 카드 값이 연체 돼서 카드 값을 갚으려고 합니다. ]

돈이 생길 때마다 갚을 계획인데, 이것도 부담입니다

[ 김ㅇㅇ(52) : 한 달에 (갚는 돈이) 6천원 얼마, 6,300원 얼마라고 (합니다.) ]

지난 3월말 기준 서민금융진흥원 소액 생계비 대출 수는 21만건.

평균 대출액은 57만원으로 크지 않지만, 이마저 갚지 못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게 문제입니다.

생계비 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6월말 2%에서 연말에는 12% 수준으로 크게 올랐고, 지난 3월에는 15%대로 9개월 여 만에 8배 가까이 올랐습니다.

여기서도 빚을 갚지 못하면 사금융으로 내몰릴 수밖에 없습니다.

[ 박ㅇㅇ(46) : 갚아야 (기초)수급이 중지도 안 되고 하는데 (힘듭니다.) 그것 때문에 (대출을) 물어보러 왔습니다. ]

[ 사금융 관계자 : 매일매일이나 혹은 3일, 일주일 간 이런 식으로 (이자 등을) 수금 합니다. ]

금융당국 감독에도 일부 연 3,400%가 넘는 초고금리 불법 사금융이 생겨나면서, 갈 곳 없는 이들을 더욱 힘들게 만들고 있습니다.

당분간 이어질 전망인 고금리 기조와 고물가, 경기 불황까지 맞물리면서 생활고에 처한 취약차주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정책 개선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이민재 입니다.

영상취재 이창호 이성근

영상편집 김정은

CG 박관우


이민재기자 tobemj@wowtv.co.kr
50만원 빌려 6천원씩 갚는데도 '허덕' [빚 수렁에 빠진 사람들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