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용 르네상스를 이끈 고인 재조명…장녀 안병주 교수가 부채춤 시연

'부채춤' 예술혼, 딸·손녀가 잇는다…무용가 故김백봉 추모공연
지난해 4월 별세한 '부채춤'과 '화관무'의 창시자 김백봉을 기리는 공연이 열린다.

무용단 '춤 이음'은 오는 26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김백봉의 예술세계를 재조명하는 내용의 '무(舞), 말 : 하다'를 공연한다고 22일 밝혔다.

공연에서는 김백봉의 장녀 안병주 경희대 무용학부 교수(학부장)가 무용수 50여명과 함께 직접 '부채춤'을 추며 어머니의 예술세계를 추억한다.

안 교수는 공연을 총괄하는 예술감독도 맡았다.

1954년 발표된 김백봉의 '부채춤'은 화려한 색채의 부채들이 우아한 곡선을 만들어내는 춤이다.

1988년 서울 올림픽 개막식에서 공연된 뒤 한국무용을 대표하는 춤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부채춤' 예술혼, 딸·손녀가 잇는다…무용가 故김백봉 추모공연
이어 김백봉의 또 다른 역작인 '화관무'는 김호은 계원예고 무용부장과 정진한 춤 이음 상임이사가 공연한다.

또 김백봉의 손녀인 안귀호 경희대 글로벌미래교육원 무용학 주임교수가 무용감독을 맡아 무용수들의 안무를 지도했다.

20세기 한국무용을 대표하는 전설적 무용가 최승희의 제자이자 동서인 김백봉은 최승희의 월북 이후 한국무용의 르네상스를 이끈 산증인이다.

1941년 일본 도쿄에 있는 최승희무용연구소 문하생으로 들어가 이듬해 무용수로 데뷔했다.

이후 1944년 최승희의 남편인 안막의 동생 안제승과 결혼한 뒤 1946년 평양에서 최승희와 함께 최승희무용단 제1무용수 겸 부소장, 상임안무가로 활동했다.

6·25전쟁이 발발한 1950년 남편과 함께 월남해 1953년 서울에서 김백봉 무용연구소를 설립하고 '부채춤'과 '화관무' 등 600여 편의 다양한 창작무용 작품을 선보였다.

'부채춤' 예술혼, 딸·손녀가 잇는다…무용가 故김백봉 추모공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