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시 '최고치 경신'…속 터지는 박스피
간밤 미국 증시는 엔비디아 실적 기대감과 MS 신제품 공개에 힘입은 AI 모멘텀이 상승세를 견인했다. 개장 전 국내 증시 역시 동반 상승 기대감이 작용했지만, 약보합권에서 거래되는 모양새다.

나스닥은 2 거래일 연속 최고치를 경신하며 37.75포인트(+0.22%) 오른 1만 6,832.62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존스지수는 0.17% 상승하며 3만 9,872.99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28포인트(0.25%) 오른 5,321.41에 마감했다.

22일 코스피은 전 거래일 대비 2.71포인트(0.10%) 내린 2,721.49에 출발했다. 이후 9시 9분 기준 코스피는 0.36%까지 떨어지며 낙폭을 확대하는 모양새다. 투자자별 매매 동향을 살펴보면,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230억 원, 291억 원 순매도하는 모습이다. 반면, 개인은 513억 원 순매수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오히려 엔비디아 실적 수혜 기대감이 작용했어야 할 삼성전자(-0.64%), SK하이닉스(-0.31%)가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에 LG에너지솔루션(+1.10%), 삼성바이오로직스(+0.26%), 현대차(+0.40%), 기아(+0.09%) 등이 빨간불을 켜고 있다.

하락하는 코스피와 달리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62포인트(0.19%) 오른 848.13에 개장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581억 원, 34억 원 사는 가운데, 외국인이 600억 원 팔고 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은 혼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에코프로비엠(+1.23%), 에코프로(+1.04%), 알테오젠(+2.38%), 엔켐(+2.52%)이 오르는 반면 리노공업(-1.10%), HPSP(-2.24%), 이오테크닉스(-1.48%) 등이 내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매크로 민감도가 높은 상황 속에서 목요일 새벽에 공개되는 5월 FOMC 의사록이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5월 FOMC 당시에는 시장이 안도감을 느꼈지만, 연준 위원들의 발언 대부분이 금리인하에 신중한 입장을 표명해왔던 만큼 이번 의사록에서 얼마나 의견 불일치가 심화됐는지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이날 하반기 코스피 밴드(2,500∼3,000)를 제시한 한국투자증권 측은 "하반기에도 고금리와 고물가 환경은 해소될 가능성이 작다"며 "이런 상황에선 수익성이 높고 성장성이 뛰어난 퀄리티 성장주에 관심을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업종 중에서는 반도체, 자동차, 음식료, 유틸리티 투자 비중을 중립 이상으로 유지하고, 은행, 보험, 기계, 화장품, 비철금속, 운송은 트레이딩 매수 관점으로 대응하라는 입장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원 오른 1,364.3원에 개장했다.


김동하기자 hd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