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7일 중국 증시는 중국 정부의 부동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면서 상승 마감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각각 1.01%, 1.18% 올랐다. 홍콩 항셍지수도 전장 대비 0.91% 상승했다.

이날 발표된 4월 주요 경제지표 성적표는 예상치를 밑돌았다. 중국 4월 소매판매는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2.3% 증가(전년 동기 대비)에 그쳤다. 특히 부동산 부문 투자는 침체를 벗어나지 못했다. 중국의 1~4월 부동산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9.8% 감소했고, 신규 건설은 24.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4월 전국 도시 주택 가격도 2014년 11월 이후 약 9년 만에 낙폭이 가장 컸다.

이에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부동산 부문 활성화를 위한 부양책을 발표했다. 중국에서 최초와 두 번째 주택 구매 시 대출 금리 하한을 폐지키로 했다. 또 개인 주택 공적자금 대출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주택 구입에 따른 계약금 비율은 첫 주택 최소 15%, 두 번째 주택 최소 25%로 조정했다. 이 같은 부동산 부양책에 이날 부동산 관련주가 급등하면서 증시 상승세를 이끌었다. 이 밖에 신차와 가전제품을 구매할 때 보조금을 지급하는 ‘이구환신(以舊換新)’ 정책과 홍콩증시 활성화 조치 등이 효과를 보고 있다는 평가다.

20일 발표되는 중국의 4월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입액이 얼마인지도 관심사다. 중국에 대한 외국인 투자는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올 1분기 중국 FDI 유입액은 약 416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6.1% 줄었다. 특히 3월 FDI는 전년 대비 38%나 쪼그라들었다. 4월 지표는 이런 추세의 강도와 지속성에 대한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베이징=이지훈 특파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