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우량 채권이 연 5%대"…슈퍼리치 돈 몰리는 KP물 [이지효의 슈퍼리치 레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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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액 자산가들이 달러 표시 한국기업 채권(KP물)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KP물은 국내 기업이 자금 조달을 위해 해외에서 발행하는 채권을 말한다. 수익률이 연 5% 선으로 높은 데다 한미 간 기준 금리가 역전되면서 환차익까지 노릴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꼽힌다.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최근 발행금리가 연 5%를 넘는 달러 KP물이 다수 발행됐다. 국민은행은 지난 8일 발행 금리가 5.250%, 5.375%인 KP물을 발행했다. 지난달에는 LG전자, 하나은행이 각각 5.625%, 5.375%의 금리를 내걸었다. 현대카드는 3억달러어치를 KP물을 찍으면서 5.75%의 금리를 제시한 바 있다. 한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는 "산용등급이 높은 우량한 금융사이면서도 5%대 금리를 제시한다는 매력 때문에 고액 자산가를 중심으로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KP물은 일반적으로 신흥국 채권으로 분류된다. 투자자에게 보다 높은 금리를 제시해야 채권을 성공적으로 발행할 수 있는 만큼 국내 채권에 비해 발행 금리가 높게 책정된다. KP물과 달리 공사채 등 국내 채권은 발행 금리가 기준 금리보다 낮게 책정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최근 중소기업벤척업진흥, 한국주택금융공사 등의 발행 금리가 3.4%대로 결정됐다.
KP물에 투자하는 투자자는 익숙한 국내 기업의 고금리 채권에 투자할 수 있고, 한미 간 금리차가 최대치인 2% 포인트까지 역전되면서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달러 KP라면 달러를 통해 이자가 지급되기 때문에 안전 자산으로 꼽히는 달러에 장기 투자하려는 수요도 있다는 설명이다. 한화금융경영연구소 웰스리포트에 따르면 100억원 이상 고액 자산가는 10명 중 9명이 외화자산을 보유하거나 보유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유한 통화 종류는 달러가 91%로 압도적이었다.
고액 자산가가 투자에 있어서 1순위로 고려하는 '절세' 혜택도 있다. KP물의 경우 상대적으로 만기가 긴 채권으로 분리과세 혜택이 적용된다. KP물에는 15.4%의 이자소득세가 부과되지만 1999년 이전에 발행된 KP물의 경우 소득세 14%가 면제되고 1.4%의 농어촌특별세만 내면 된다.
은행, 증권사의 PB센터 등의 중개를 통하면 KP물을 매입할 수 있다. 최소 투자 금액은 억 단위로 개인 투자자가 접근하기는 어려운 구조다. 다만 최근 KP물을 담은 공모펀드가 등장하면서 일반인 접근성이 높아졌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4일 기준 올해 국내 KP 공모펀드에 1585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총 4개의 KP펀드의 이 기간 수익률은 6.67%다. 국내채권형(2.43%), 해외 채권형(-2.06%) 펀드에 비해 높은 성과를 냈다.
다만 KP물 발행 건수가 많지 않다는 점은 한계로 꼽힌다. 올해 들어 금융투자협회 적격기관투자자(QIB) 시장을 통한 KP물 발행은 23건에 그쳤다. 국내에 나온 KP 공모펀드 역시 4개 뿐이다. 전문가들은 강달러 기조가 계속되고 있지만 환차익을 생각하고 KP물에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조언한다. 환율 변동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대신 통화 분산 차원에서 달러 자산 등을 보유하는 장기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지효 기자 jhlee@hankyung.com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최근 발행금리가 연 5%를 넘는 달러 KP물이 다수 발행됐다. 국민은행은 지난 8일 발행 금리가 5.250%, 5.375%인 KP물을 발행했다. 지난달에는 LG전자, 하나은행이 각각 5.625%, 5.375%의 금리를 내걸었다. 현대카드는 3억달러어치를 KP물을 찍으면서 5.75%의 금리를 제시한 바 있다. 한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는 "산용등급이 높은 우량한 금융사이면서도 5%대 금리를 제시한다는 매력 때문에 고액 자산가를 중심으로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KP물은 일반적으로 신흥국 채권으로 분류된다. 투자자에게 보다 높은 금리를 제시해야 채권을 성공적으로 발행할 수 있는 만큼 국내 채권에 비해 발행 금리가 높게 책정된다. KP물과 달리 공사채 등 국내 채권은 발행 금리가 기준 금리보다 낮게 책정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최근 중소기업벤척업진흥, 한국주택금융공사 등의 발행 금리가 3.4%대로 결정됐다.
KP물에 투자하는 투자자는 익숙한 국내 기업의 고금리 채권에 투자할 수 있고, 한미 간 금리차가 최대치인 2% 포인트까지 역전되면서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달러 KP라면 달러를 통해 이자가 지급되기 때문에 안전 자산으로 꼽히는 달러에 장기 투자하려는 수요도 있다는 설명이다. 한화금융경영연구소 웰스리포트에 따르면 100억원 이상 고액 자산가는 10명 중 9명이 외화자산을 보유하거나 보유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유한 통화 종류는 달러가 91%로 압도적이었다.
고액 자산가가 투자에 있어서 1순위로 고려하는 '절세' 혜택도 있다. KP물의 경우 상대적으로 만기가 긴 채권으로 분리과세 혜택이 적용된다. KP물에는 15.4%의 이자소득세가 부과되지만 1999년 이전에 발행된 KP물의 경우 소득세 14%가 면제되고 1.4%의 농어촌특별세만 내면 된다.
은행, 증권사의 PB센터 등의 중개를 통하면 KP물을 매입할 수 있다. 최소 투자 금액은 억 단위로 개인 투자자가 접근하기는 어려운 구조다. 다만 최근 KP물을 담은 공모펀드가 등장하면서 일반인 접근성이 높아졌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4일 기준 올해 국내 KP 공모펀드에 1585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총 4개의 KP펀드의 이 기간 수익률은 6.67%다. 국내채권형(2.43%), 해외 채권형(-2.06%) 펀드에 비해 높은 성과를 냈다.
다만 KP물 발행 건수가 많지 않다는 점은 한계로 꼽힌다. 올해 들어 금융투자협회 적격기관투자자(QIB) 시장을 통한 KP물 발행은 23건에 그쳤다. 국내에 나온 KP 공모펀드 역시 4개 뿐이다. 전문가들은 강달러 기조가 계속되고 있지만 환차익을 생각하고 KP물에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조언한다. 환율 변동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대신 통화 분산 차원에서 달러 자산 등을 보유하는 장기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지효 기자 j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