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봉준호 빈자리…황금종려상 후보에 한국영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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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칸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 2년 연속 불발…OTT 드라마로 쏠림 현상
전 세계 영화인들의 축제인 제77회 칸국제영화제가 14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도시 칸에서 개막했다.
칸영화제는 베를린, 베네치아국제영화제와 함께 3대 영화제로 꼽히지만, 위상 면에서는 나머지 둘을 능가한다.
칸영화제 기간에는 전 세계 영화계의 관심이 칸으로 쏠린다.
칸영화제에 초청받은 상영되는 영화들은 각국 영화산업의 경쟁력을 가늠하는 잣대가 되기도 한다.
이 점에서 올해 칸영화제를 바라보는 한국 영화계에선 착잡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칸영화제에 초청받은 한국 영화가 3편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전 세계 영화인들의 축제에서 소외된 모양새가 된 것이다.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둘러싼 경합으로 칸영화제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경쟁 부문에 진출한 22개 작품 가운데 한국 영화는 한 편도 없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경쟁 부문에 초청받지 못했다.
한국 영화가 2년 연속으로 경쟁 부문 진출이 불발한 사례는 흔치 않다.
2000년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을 시작으로 대체로 2년에 한 번씩은 경쟁 부문에 올랐다.
2022년만 해도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브로커' 등 한국 영화 2편이 나란히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브로커'는 일본 감독이 연출했지만, 송강호를 비롯한 한국 배우가 주연했고 한국 영화사가 제작한 한국 영화다.
2017년(봉준호 감독의 '옥자'와 홍상수 감독의 '그 후'), 2012년(홍 감독의 '다른 나라에서'와 임상수 감독의 '돈의 맛'), 2010년(이창동 감독의 '시'와 임 감독의 '하녀'), 2007년(이 감독의 '밀양'과 김기덕 감독의 '숨'), 2004년(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와 홍 감독의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에도 한국 영화가 경쟁 부문에 2편씩 이름을 올렸다.
올해 칸영화제에 초청받은 한국 영화 3편은 장편 2편과 단편 1편이다.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 2'는 완성도 높은 장르 영화를 소개하는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부문,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의 삶을 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 청년, 동호'는 칸 클래식 부문,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재학 중인 임유리 감독의 단편 '메아리'는 학생 영화 부문인 라 시네프에 초청됐다.
올해는 주목할 만한 신진 감독의 영화를 선보이는 비평가 주간에서도 한국 영화를 볼 수 없다.
지난해만 해도 한국 영화 초청작 7편 모두 경쟁 부문엔 못 올랐지만, 유재선 감독의 '잠'이 비평가 주간에 초청받았다.
칸영화제에 진출한 영화가 적고 경쟁 부문 초청작이 없는 것으로 한국 영화 위기론을 제기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칸영화제가 특정 감독에 대한 '편애' 경향이 있는 점 등을 고려하면 공교롭게도 올해는 칸과 인연이 깊은 박찬욱 감독과 봉준호 감독 등의 신작이 나오지 않은 데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것이다.
올해 칸영화제를 맞아 한국 영화 위기론이 끊이지 않는 것은 국내 영화산업의 미래가 그만큼 암울하기 때문이다.
극장 중심인 국내 영화산업 구조에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급감한 관객 수 회복이 여전히 더딘 데다 몇몇 상업영화를 제외하면 흥행 사례도 드물어 영화에 대한 투자에서 재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무너졌다는 우려가 팽배한 실정이다.
박찬욱, 봉준호, 송강호 등 한국 영화를 이끌어온 감독과 배우의 뒤를 이을 만한 인재가 아직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는 콘텐츠산업의 중심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로 이동하면서 감독과 배우 등이 영화 대신 드라마로 쏠리는 현상과도 무관치 않다.
여기에다 차세대 감독과 배우의 등용문으로 정부의 보호와 육성이 필요한 독립예술영화는 관련 예산 삭감으로 우려가 크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영화산업의 조타수 역할을 해야 할 영화진흥위원회는 4개월째 위원장 공석 상태로 표류 중이다.
전찬일 영화평론가는 칸영화제에서 한국 영화의 존재감이 약해진 데 대해 "한국 영화의 국내적 위기가 국제 무대에서 드러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한국 영화 발전을 뒷받침해온 시스템이 무너지고 있는 건 아닌지 따져보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칸영화제는 베를린, 베네치아국제영화제와 함께 3대 영화제로 꼽히지만, 위상 면에서는 나머지 둘을 능가한다.
칸영화제 기간에는 전 세계 영화계의 관심이 칸으로 쏠린다.
칸영화제에 초청받은 상영되는 영화들은 각국 영화산업의 경쟁력을 가늠하는 잣대가 되기도 한다.
이 점에서 올해 칸영화제를 바라보는 한국 영화계에선 착잡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칸영화제에 초청받은 한국 영화가 3편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전 세계 영화인들의 축제에서 소외된 모양새가 된 것이다.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둘러싼 경합으로 칸영화제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경쟁 부문에 진출한 22개 작품 가운데 한국 영화는 한 편도 없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경쟁 부문에 초청받지 못했다.
한국 영화가 2년 연속으로 경쟁 부문 진출이 불발한 사례는 흔치 않다.
2000년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을 시작으로 대체로 2년에 한 번씩은 경쟁 부문에 올랐다.
2022년만 해도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브로커' 등 한국 영화 2편이 나란히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브로커'는 일본 감독이 연출했지만, 송강호를 비롯한 한국 배우가 주연했고 한국 영화사가 제작한 한국 영화다.
2017년(봉준호 감독의 '옥자'와 홍상수 감독의 '그 후'), 2012년(홍 감독의 '다른 나라에서'와 임상수 감독의 '돈의 맛'), 2010년(이창동 감독의 '시'와 임 감독의 '하녀'), 2007년(이 감독의 '밀양'과 김기덕 감독의 '숨'), 2004년(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와 홍 감독의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에도 한국 영화가 경쟁 부문에 2편씩 이름을 올렸다.
올해 칸영화제에 초청받은 한국 영화 3편은 장편 2편과 단편 1편이다.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 2'는 완성도 높은 장르 영화를 소개하는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부문,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의 삶을 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 청년, 동호'는 칸 클래식 부문,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재학 중인 임유리 감독의 단편 '메아리'는 학생 영화 부문인 라 시네프에 초청됐다.
올해는 주목할 만한 신진 감독의 영화를 선보이는 비평가 주간에서도 한국 영화를 볼 수 없다.
지난해만 해도 한국 영화 초청작 7편 모두 경쟁 부문엔 못 올랐지만, 유재선 감독의 '잠'이 비평가 주간에 초청받았다.
칸영화제에 진출한 영화가 적고 경쟁 부문 초청작이 없는 것으로 한국 영화 위기론을 제기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칸영화제가 특정 감독에 대한 '편애' 경향이 있는 점 등을 고려하면 공교롭게도 올해는 칸과 인연이 깊은 박찬욱 감독과 봉준호 감독 등의 신작이 나오지 않은 데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것이다.
올해 칸영화제를 맞아 한국 영화 위기론이 끊이지 않는 것은 국내 영화산업의 미래가 그만큼 암울하기 때문이다.
극장 중심인 국내 영화산업 구조에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급감한 관객 수 회복이 여전히 더딘 데다 몇몇 상업영화를 제외하면 흥행 사례도 드물어 영화에 대한 투자에서 재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무너졌다는 우려가 팽배한 실정이다.
박찬욱, 봉준호, 송강호 등 한국 영화를 이끌어온 감독과 배우의 뒤를 이을 만한 인재가 아직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는 콘텐츠산업의 중심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로 이동하면서 감독과 배우 등이 영화 대신 드라마로 쏠리는 현상과도 무관치 않다.
여기에다 차세대 감독과 배우의 등용문으로 정부의 보호와 육성이 필요한 독립예술영화는 관련 예산 삭감으로 우려가 크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영화산업의 조타수 역할을 해야 할 영화진흥위원회는 4개월째 위원장 공석 상태로 표류 중이다.
전찬일 영화평론가는 칸영화제에서 한국 영화의 존재감이 약해진 데 대해 "한국 영화의 국내적 위기가 국제 무대에서 드러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한국 영화 발전을 뒷받침해온 시스템이 무너지고 있는 건 아닌지 따져보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