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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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마동석이 제작, 주연을 맡은 영화 ‘범죄도시4’가 개봉 22일 만에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한국 영화 최초로 시리즈 네 편 중 세 편이 천만 고지에 오르는 ‘트리플 천만’을 달성하며 흥행 신기록을 썼다.

1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범죄도시4’는 이날 오전 누적 관객 1000만 명을 넘어섰다. 앞선 ‘범죄도시2’(1269만 명)와 ‘범죄도시3’(1068만 명)에 이은 시리즈 세 번째 천만 영화다.

지금까지 극장에서 개봉한 영화 시리즈 중 세 편이 천만 관객을 달성한 작품은 미국 할리우드 영화인 ‘어벤져스’가 유일했다. 한국 영화로는 ‘범죄도시’가 트리플 천만 기록을 세운 첫 사례다.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인데도 688만 명의 관객을 모은 시리즈 1편 ‘범죄도시’까지 포함하면 시리즈 총누적 관객 수는 4000만 명이 넘는다.

‘범죄도시4’의 천만 관객 달성은 예정된 수순이었다. 개봉 전부터 한국 영화 역대 최대 사전 예매량인 83만 장을 기록하더니 개봉 이튿날인 지난달 25일 누적 관객 1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파죽지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천만 영화가 되는 데 걸린 시간도 22일로 시리즈 중 가장 짧았다. ‘범죄도시2’와 ‘범죄도시3’는 각각 25일째, 32일째에 천만을 기록했다.

별다른 경쟁작이 없던 데다 근로자의날과 어린이날 대체공휴일 등 가정의달 연휴가 낀 개봉 시점이 흥행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통쾌한 액션과 유쾌한 코미디를 볼 수 있다는 입소문에 전작을 경험한 가족 단위 관객이 다수 찾았다.

마동석은 2016년 ‘부산행’을 시작으로 이번 ‘범죄도시4’까지 총 여섯 편의 천만 영화에 출연한 배우가 됐다. 한국 배우 최다 기록으로, 충무로 대표 흥행 보증수표의 입지를 굳혔다. ‘범죄도시’ 시리즈 기획부터 각본, 제작까지 주도한 마동석은 시리즈를 8편까지 선보이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영화계 안팎에선 관객몰이에 성공한 영화 프랜차이즈가 탄생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란 반응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한국 영화시장이 침체를 거듭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스크린 독식으로 이룬 성공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범죄도시4’의 개봉 첫주 주말(4월 27~28일) 상영점유율이 81.8%에 달하는 등 극장들이 흥행이 예고된 ‘범죄도시4’에 스크린을 몰아줬다는 것이다. 최근 막을 내린 전주국제영화제 기간에 열린 ‘한국 영화 생태계 복원을 위한 토론회’에선 이를 두고 “한두 편만 살아남고 다 죽는 판”이라는 성토가 나오기도 했다.

유승목 기자 moki912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