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진신고 받아…"당시 물병 약 80개로 파악…현재 60명가량 자진신고"
인천 서포터스 "책임 통감·구단에 적극 협조…5월 잔여경기 단체응원 포기"
'서포터스 물병 투척' K리그1 인천, 홈 2경기 응원석 전면 폐쇄(종합)
경기 뒤 홈 팬들이 집단으로 물병을 투척한 사건이 벌어진 데 대해 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가 앞으로 두 차례 홈 경기를 응원석 전체를 폐쇄한 채 치르기로 했다.

인천은 13일 '2024시즌 구단 홈 경기 안전사고 방지 대책'을 발표했다.

지난 1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12라운드 홈 경기에서 1-2로 패한 직후 홈 팬들이 그라운드의 서울 선수들을 향해 집단으로 물병을 투척한 사건에 따른 조처다.

당시 서울 주장 기성용은 날아온 물병을 미처 피하지 못하고 급소에 맞아 한동안 그라운드에 쓰러져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다.

인천은 우선 홈에서 치르는 리그 2경기에서 응원석(S구역)을 전면 폐쇄한다고 밝혔다.

인천축구전용경기장 전체 1만8천159석 중 약 5천석에 해당한다.

대상은 오는 25일 광주FC전과 29일 울산 HD전이다.

'서포터스 물병 투척' K리그1 인천, 홈 2경기 응원석 전면 폐쇄(종합)
또 앞으로 물품 반입 규정을 강화하고 전 구역 입장 시 보안 검색을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사전에 신고되지 않은 모든 응원 물품(대형 깃발, 걸개 등)은 경기장 반입을 전면 금지하고, 경기장 내에서 발견되면 즉시 철거하거나 압수할 방침이다.

페트병과 캔 등도 반드시 뚜껑을 연 채 반입해야 한다.

경기장 내에서도 뚜껑을 제거한 채 음료를 판매한다.

안전사고 방지 대책과 함께 물병 투척 당사자에 대한 자진 신고제도 운영한다.

인천은 13일부터 오는 19일 오후 11시 59분까지 구단 이메일을 통해 물병 투척자에 대한 자진 신고를 받는다.

물병 투척 사실을 자발적으로 신고한 팬에게는 구단 자체 징계만 적용하기로 했다.

자체 징계 수위에 대해서는 유·무기한 입장 금지와 연맹 벌금에 대한 구상권 청구 등이 논의되고 있다.

자진 신고하지 않은 경우에는 사진, 영상 등을 통해 투척자를 식별해 경찰에 고발하고 구단의 모든 재정 피해에 대한 금전적 손해배상을 청구할 예정이다.

'서포터스 물병 투척' K리그1 인천, 홈 2경기 응원석 전면 폐쇄(종합)
인천 구단 관계자는 "물병 투척은 사람을 다치게 할 수 있는 정말 위험한 행위"라고 강조한 뒤 "투척 당시 영상 등을 통해 물병 약 80개가 관중석으로부터 날아온 것으로 파악했는데, 이날 오전 11시 기준 60명가량이 자진 신고했다"고 밝혔다.

전달수 인천 대표이사는 "경기장 내 물병이 투척 되는 안전사고가 발생한 데 대해 다시 한번 원정팀인 서울 선수단과 관계자,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후속 조치를 즉시 시행하고, 해당 조치에 대한 추호의 관용이나 예외는 없을 것임을 알려드린다"고 덧붙였다.

'서포터스 물병 투척' K리그1 인천, 홈 2경기 응원석 전면 폐쇄(종합)
인천 서포터스 역시 14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물병 투척 사건에 대해 고개를 숙이고 구단의 향후 조치를 적극적으로 따르겠다고 밝혔다.

인천 서포터스는 "파랑검정 현장팀은 관중의 동시다발적 물병 투척 사건과 관련해 통제 실패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공동체 회복을 위해 반성하고 성찰하겠다"고 사과했다.

구단의 자진 신고제 운영과 홈 2경기 응원석 전면 폐쇄 조치를 적극 수용하겠다고 한 인천 서포터스는 "18일 대전하나시티즌과의 원정 경기를 포함한 5월 잔여 전 경기(3경기)에서 팬 단체 응원을 주도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천 구단에 대한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상벌위원회는 이번 주 후반 열릴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