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군 제외로 '퇴출 1순위' 거론…최근 6경기 타율 0.478로 맹타
라모스에게 냉정했던 두산 이승엽 감독 "이제 바랐던 모습 나와"
최근 6연승을 질주하며 중위권 경쟁에서 힘을 내는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연승 도우미' 가운데 한 명은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32)다.

라모스는 두산이 6연승을 거둔 6경기에서 한 번도 빼먹지 않고 꾸준히 안타를 때렸다.

이 기간 라모스의 성적은 타율 0.478(23타수 11안타)이며, 홈런 1개에 2루타 3개로 장타까지 책임졌다.

덕분에 라모스의 시즌 성적은 타율 0.292(106타수 31안타), 3홈런, 2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90으로 '교체 1순위'에서 준수한 해결사까지 승급하는 데 성공했다.

극심한 타격 부진으로 지난달 2주 동안 2군에 다녀오기도 했던 라모스의 활약과 함께, 두산도 시즌 초반 부진을 극복하고 22승 19패(승률 0.537)로 리그 6위에 자리했다.

라모스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냉정하게 평가해왔던 이승엽 두산 감독은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릴 kt wiz와 더블헤더 1차전을 앞두고 모처럼 후한 점수를 줬다.

이 감독은 "라모스는 지금 굉장히 잘해주고 있다.

지금처럼만 해준다면 더 바랄 건 없다.

열심히 뛰고, 열심히 치고, 수비도 열심히 해준다.

우리가 계약하면서 바랐던 모습이 이제야 나온다"고 했다.

라모스 성적이 좋아지면서, 팀 분위기까지 밝아지는 효과가 따라온다.

이 감독은 "라모스가 타격이 안 좋다 보니 굉장히 힘들었던 것 같다.

지금은 하체 밸런스가 좋아지고, 결과도 나오다 보니까 분위기도 무척 밝아졌다.

분위기를 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간 라모스는 부진한 타격 성적 외에도 집중력이 떨어질 때 나오는 이른바 '본헤드 플레이'를 저지르곤 했다.

이 감독은 "눈에 보이지 않는 실수, 그리고 하지 말아야 할 실수가 한 번씩 나온다.

그것마저 질책하면 (위축해서) 본인이 하고 싶은 야구를 하지 못할 것이다.

지금처럼 하고 싶은 야구를 하면 될 것 같다"고 힘을 실어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