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승 1위·평균자책점 2위' 원태인 "자책하다가, 150㎞ 찍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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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말 위기 자초한 뒤 자책…잠자던 본능이 되살아난 듯"
"지금 개인 기록은 나도 놀라워…그래도 더 좋은 공 던지고파" 원태인(24·삼성 라이온즈)은 5회말 2사 만루 위기에서 정수빈(32·두산 베어스)을 1루 땅볼로 처리한 뒤 평소보다 큰 세리머니를 했다.
경기 뒤 만난 원태인은 "나에게 하는 질책이었다"며 "괜히 어렵게 승부하다가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다행히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고, 안도감과 나를 향한 질책을 섞어 소리를 쳤다"고 털어놨다.
'자책'은 에이스의 숙명이다.
박진만 삼성 감독이 공인한 '팀의 1선발' 원태인은 이렇게 에이스의 길을 걷고 있다.
원태인은 2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과의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을 3피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막고 시즌 5승(1패)째를 챙겼다.
다승 부문은 단독 선두로 올라섰고, 평균자책점은 2.10에서 1.79로 낮춰 2위를 지켰다.
평균자책점 1위는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1.26)이다.
이날 원태인은 3회까지는 한 명에게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는 '퍼펙트 피칭'을 했다.
하지만, 4회 선두 타자 정수빈에게 우전 안타를 내줘 퍼펙트 행진을 멈췄다.
다음 타자 허경민이 1루수 앞 땅볼을 쳤을 때, 원태인은 1루를 커버했다.
1루를 밟고 허경민을 잡아냈지만, 등 뒤에서 정수빈이 2루를 밟아 3루까지 내달리는 건 막지 못했다.
원태인은 서둘러서 3루에 송구했지만, 공이 3루수 류지혁의 글러브를 외면하면서 두산에 1점(비자책)을 헌납했다.
그는 "내가 정확하게 송구했다면 3루로 향하는 주자를 잡을 수도 있었는데…"라고 곱씹으면서도 "그 장면을 빨리 잊고, 투구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원태인은 5회 볼넷 2개를 내주며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하지만, 정수빈을 1루수 땅볼로 유도하고, 빠르게 1루를 커버해 실점하지 않고 5회를 끝냈다.
원태인은 "5회 투구는 정말 아쉬웠다.
위기를 자초한 나 자신에게 정말 화가 났는데, 실점은 하지 않아 다행"이라고 씩 웃었다.
이어 "자책하면서 속에서 뭔가 끓어올랐는데, 그러고 나니 공이 더 빨라졌다.
오늘 오랜만에 시속 150㎞를 찍었다"며 "자책하는 동안 잠자고 있던 본능이 되살아난 모양"이라고 특유의 농담도 보탰다.
자신의 송구 실책 탓에 '무실점 행진'은 멈췄지만, 원태인은 4월 20일 한화 이글스전(6이닝 2피안타 무실점), 26일 키움 히어로즈전(7이닝 2피안타 무실점)에 이어 3경기 연속 비자책점 호투를 이어갔다.
아직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평균자책점 1점대에 진입하는 기쁨도 누렸다.
원태인은 "나도 놀라고 있다"라며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평소보다 공을 늦게 잡아서, 올 시즌 초에는 고전할 것 같았다.
그런데 올 시즌 초에 믿기지 않는 성적을 내고 있다"고 실제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
아직 원태인의 구위는 정점을 찍지 않았다.
더 놀라운 성적을 낼 수 있다는 의미다.
원태인은 "당연히 내가 다승 1위를 차지한다거나, 1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시즌을 마칠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손을 내저으면서도 "구위가 점점 올라오고 있다.
지금보다 더 좋은 공을 던지겠다"고 예고했다.
이제 포수 강민호가 자신 있게 사인을 낼만큼, 위력을 갖춘 커브는 원태인에게 자신감을 안긴다.
원태인은 "직구, 커터,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던지는 내가 커브를 섞으면 투구가 한결 편해질 수 있다"며 "강민호 선배가 올해에는 1볼-2스트라이크에서도 커브 사인을 내신다.
포수에게 내 커브가 신뢰를 얻었다는 의미가 아닐까"라고 웃었다.
원태인의 호투 속에 삼성은 10개 구단 중 세 번째로 20승(13패 1무) 고지를 밟았다.
원태인은 선발진에 합류한 후배 이승현, 이호성을 이끄는 역할까지 한다.
그는 "시즌 초에 우리 팀 성적이 좋아서 더 힘이 난다"며 "내가 너무 빨리 토종 선발진 맏형이 됐다.
승현이나 호성이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하는데, 말하지 않아도 둘이 정말 잘해주고 있다.
승현이와 호성이를 칭찬해달라"고 했다.
원태인은 이미 전국구 에이스로 인정받았다.
2023년 KBO리그 홈런왕 노시환(한화 이글스)은 "슬라이더가 참 좋다"고 했고, kt wiz 신인 투수 원상현은 직접 찾아와 체인지업을 배웠다.
원태인은 "홈런 타자의 칭찬을 받아서 기분 좋고, 다른 팀이지만 후배에게 뭔가를 가르칠 수 있어서 뿌듯했다"고 씩 웃었다.
프로 6년 차에 접어든 원태인은 이제 원숙미까지 뿜어내고 있다.
/연합뉴스
"지금 개인 기록은 나도 놀라워…그래도 더 좋은 공 던지고파" 원태인(24·삼성 라이온즈)은 5회말 2사 만루 위기에서 정수빈(32·두산 베어스)을 1루 땅볼로 처리한 뒤 평소보다 큰 세리머니를 했다.
경기 뒤 만난 원태인은 "나에게 하는 질책이었다"며 "괜히 어렵게 승부하다가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다행히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고, 안도감과 나를 향한 질책을 섞어 소리를 쳤다"고 털어놨다.
'자책'은 에이스의 숙명이다.
박진만 삼성 감독이 공인한 '팀의 1선발' 원태인은 이렇게 에이스의 길을 걷고 있다.
원태인은 2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과의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을 3피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막고 시즌 5승(1패)째를 챙겼다.
다승 부문은 단독 선두로 올라섰고, 평균자책점은 2.10에서 1.79로 낮춰 2위를 지켰다.
평균자책점 1위는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1.26)이다.
이날 원태인은 3회까지는 한 명에게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는 '퍼펙트 피칭'을 했다.
하지만, 4회 선두 타자 정수빈에게 우전 안타를 내줘 퍼펙트 행진을 멈췄다.
다음 타자 허경민이 1루수 앞 땅볼을 쳤을 때, 원태인은 1루를 커버했다.
1루를 밟고 허경민을 잡아냈지만, 등 뒤에서 정수빈이 2루를 밟아 3루까지 내달리는 건 막지 못했다.
원태인은 서둘러서 3루에 송구했지만, 공이 3루수 류지혁의 글러브를 외면하면서 두산에 1점(비자책)을 헌납했다.
그는 "내가 정확하게 송구했다면 3루로 향하는 주자를 잡을 수도 있었는데…"라고 곱씹으면서도 "그 장면을 빨리 잊고, 투구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원태인은 5회 볼넷 2개를 내주며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하지만, 정수빈을 1루수 땅볼로 유도하고, 빠르게 1루를 커버해 실점하지 않고 5회를 끝냈다.
원태인은 "5회 투구는 정말 아쉬웠다.
위기를 자초한 나 자신에게 정말 화가 났는데, 실점은 하지 않아 다행"이라고 씩 웃었다.
이어 "자책하면서 속에서 뭔가 끓어올랐는데, 그러고 나니 공이 더 빨라졌다.
오늘 오랜만에 시속 150㎞를 찍었다"며 "자책하는 동안 잠자고 있던 본능이 되살아난 모양"이라고 특유의 농담도 보탰다.
자신의 송구 실책 탓에 '무실점 행진'은 멈췄지만, 원태인은 4월 20일 한화 이글스전(6이닝 2피안타 무실점), 26일 키움 히어로즈전(7이닝 2피안타 무실점)에 이어 3경기 연속 비자책점 호투를 이어갔다.
아직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평균자책점 1점대에 진입하는 기쁨도 누렸다.
원태인은 "나도 놀라고 있다"라며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평소보다 공을 늦게 잡아서, 올 시즌 초에는 고전할 것 같았다.
그런데 올 시즌 초에 믿기지 않는 성적을 내고 있다"고 실제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
아직 원태인의 구위는 정점을 찍지 않았다.
더 놀라운 성적을 낼 수 있다는 의미다.
원태인은 "당연히 내가 다승 1위를 차지한다거나, 1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시즌을 마칠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손을 내저으면서도 "구위가 점점 올라오고 있다.
지금보다 더 좋은 공을 던지겠다"고 예고했다.
이제 포수 강민호가 자신 있게 사인을 낼만큼, 위력을 갖춘 커브는 원태인에게 자신감을 안긴다.
원태인은 "직구, 커터,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던지는 내가 커브를 섞으면 투구가 한결 편해질 수 있다"며 "강민호 선배가 올해에는 1볼-2스트라이크에서도 커브 사인을 내신다.
포수에게 내 커브가 신뢰를 얻었다는 의미가 아닐까"라고 웃었다.
원태인의 호투 속에 삼성은 10개 구단 중 세 번째로 20승(13패 1무) 고지를 밟았다.
원태인은 선발진에 합류한 후배 이승현, 이호성을 이끄는 역할까지 한다.
그는 "시즌 초에 우리 팀 성적이 좋아서 더 힘이 난다"며 "내가 너무 빨리 토종 선발진 맏형이 됐다.
승현이나 호성이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하는데, 말하지 않아도 둘이 정말 잘해주고 있다.
승현이와 호성이를 칭찬해달라"고 했다.
원태인은 이미 전국구 에이스로 인정받았다.
2023년 KBO리그 홈런왕 노시환(한화 이글스)은 "슬라이더가 참 좋다"고 했고, kt wiz 신인 투수 원상현은 직접 찾아와 체인지업을 배웠다.
원태인은 "홈런 타자의 칭찬을 받아서 기분 좋고, 다른 팀이지만 후배에게 뭔가를 가르칠 수 있어서 뿌듯했다"고 씩 웃었다.
프로 6년 차에 접어든 원태인은 이제 원숙미까지 뿜어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