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발 내디뎠지만 격차 커…어떤 사업으로 격차 줄일지 고민"
존 리 임무본부장 내정자 "韓 기술·전문가 보고 할 수 있다고 판단"
윤영빈 우주청장 내정자 "우주사업 주역할 맡을 기업 키울 것"(종합)
윤영빈 초대 우주항공청장 내정자는 2일 우주항공청의 역할과 관련해 "우주 사업의 주요 역할을 맡기는 기업을 키워 내려 한다"고 말했다.

윤 내정자는 이날 서울 광화문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출입기자단과 만나 "지금까지 기업은 우주 분야에서 주도적 역할이라기보다 사업을 통해 용역을 받는 부분적 역할이었다"며 "기업을 키워내야 세계적인 우주산업을 육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 내정자는 "발사체에선 재사용 발사체를 쏘는 선도기업이 나오며 전 세계 패러다임이 바뀌고, 위성은 소형 위성을 여러 대 쏘아 중대형 위성 성능을 발휘한다"며 "트렌드가 바뀌고 있는데 우리는 그런 트렌드를 쫓아가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얼마나 빨리 쫓아가느냐가 경쟁력"이라며 "그런 마인드를 가진 민간기업이 있다면 그 기업이 우주항공청의 관심을 받을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부출연연구기관과 대학은 고위험, 장기 미래 우주 개발 사업에 집중하는 형태가 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내정자는 "정부가 그간 맡아왔던 사업 중 민간에 어느 사업부터 힘을 실어줘야 할지, 언제 무엇을 누구에게 맡겨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며 "정부에서 가진 여러 우주 기술이 민간으로 잘 이전되는 것도 중요하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첫발을 내디뎠지만, 강대국과 격차가 크다"며 "그 격차를 어떻게 줄일지, 줄이는 과정에서 어떤 사업을 추진하며 줄여 갈지가 앞으로 핵심적으로 고민할 일"이라고 말했다.

윤 내정자는 "우주청의 개청이 늦은 감이 없지 않다"며 "벤치마킹 사례로 크게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나 작게는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가 있는데 작은 규모에서 단계별로 올라갈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윤영빈 우주청장 내정자 "우주사업 주역할 맡을 기업 키울 것"(종합)
미국 항공우주국(NASA) 출신으로 우주청의 연구개발(R&D)을 총괄하게 된 존 리 임무본부장 내정자는 협력적 조직문화를 만들어 '원팀'을 구성하겠다며 직원들이 우주청 전체의 목표를 지향하는 큰 그림을 보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리 본부장은 "NASA에서 30년간 일하며 본 것을 한국에 어떻게 적용할지 고민하고 있다"며 "은퇴 이후 지난해 한국의 기술과 전문가를 살펴보며 충분히 할 수 있다는 느낌이 있었다"며 한국의 잠재력을 보고 본부장 역할을 맡았다고 설명했다.

본부의 조직적 성격에 대해 그는 "무엇을 할 것인가를 먼저 생각하겠다"며 목표 지향을 강조했다.

그는 "NASA에서는 임무를 계획할 때 목표에 관한 서류를 준비한다"며 "우주청도 똑같이 그런 것을 만들어 산업계나 대학, 정부가 이에 맞게 준비하면 잘 진행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경원 우주청 차장 내정자는 "전문가들과 우주청 비전과 임무, 주요 사업에 대한 전략 기획과 검토 과정에 있다"며 "준비되면 우주청이 출범한 후 정리해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정자들은 27일 개청을 앞둔 우주청의 가장 큰 과제로 주요 연구 임무를 맡을 부문장 인선을 꼽았다.

윤 내정자는 "임무본부 산하 부문장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굉장히 심사숙고하며 하고 있어 약간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우주청 산하로 이전되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한국천문연구원에 대해서 윤 내정자는 "장기적 계획이나 역할에 있어 역할이 매우 중요하고 당연히 한 팀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서로 협업하고 새롭게 일을 진행할 수 있도록 체제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영빈 우주청장 내정자 "우주사업 주역할 맡을 기업 키울 것"(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