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송미술관은 간송 전형필(1906∼1962)이 1934년 서울 성북구 일대에 마련한 북단장(北壇莊) 권역 내 1938년 지어진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 사립미술관인 보화각(葆華閣)에서 출발했다.
사재를 털어 우리 문화재를 수집했던 간송은 보화각에서 자신이 모은 문화재를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보전하는 데 힘썼다.
간송미술관은 그동안 매년 봄과 가을 두 차례 전시를 열어 간송의 소장품을 공개해 왔으나 건립 후 80여년이 지나며 보수 필요성이 제기돼 2022년 9월부터 문을 닫고 보수 정비에 들어갔다.
새로 문을 연 간송미술관은 80여년 동안 유지돼 온 건물의 외관은 원형을 보존하면서 내부는 전시 관람 환경을 개선했다.
전시장 창호는 이중창으로 바꾸고 전시장 조명에도 신경을 썼다.
보화각이 처음 생겼을 당시 간송이 일본 오사카에 주문해 만든 진열장도 일부를 그대로 사용한다.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고 점자 표기판도 새로 만들었다.
재개관전으로 1934년 북단장 개설부터 1938년 보화각 건축 과정을 재조명하고 보화각 설립 이전까지 간송이 수집한 미공개 서화들을 소개하는 '보화각 1938' 전이 다음달 1일부터 열린다.
1층에서는 한국 1세대 근대건축가 박길룡(1898∼1943)이 설계한 북단장과 보화각 설계 도면이 최초로 공개된다.
도면에 설계된 건물을 3D 모델링 영상으로 볼 수 있는 키오스크도 설치됐다.
간송의 진열장 스케치, 안종원(1874∼1951), 이한복(1897∼1944) 등 당대 유명 서화가들이 북단장 개설을 축하하기 위해 쓴 서예 작품과 위창 오세창(1864∼1953)이 쓴 보화각 현판도 전시된다.
2층에서는 보화각 보수·복원 과정에서 재발견된 서화 유물들을 소개한다.
철종과 고종의 어진화가였던 도화서 화원 백은배(1820∼1901)의 '백임당풍속화첩'과 1930년 제9회 조선미술전람회 입선작인 심산 노수현(1899∼1978)의 '추협고촌' 등이다.
'백임당풍속화첩'은 은밀히 길을 나서는 여인을 그린 '월하밀행'과 돈 많은 양반이 자신의 서재로 어린 기녀들을 부른 '초기서재' 등 아홉 장면을 담은 풍속화첩으로, 혜원 신윤복과 단원 김홍도의 화풍이 섞여 있는 그림들을 볼 수 있다.
나비를 잘 그려 '남나비'로 불렸던 조선 후기 화가 남계우(1811∼1888)와 남계우의 제자로 '고접'(高蝶)으로 불렸던 고진승(1822∼?)의 나비 그림도 최초 공개되는 작품들이다.
이 중 고진승의 나비 그림은 기록에만 있던 것으로, 이번에 실물이 처음 발견됐다.
12명 작가가 민영휘(1852∼1935)의 망팔(望八.71세)을 기념해 그린 '축수서화12폭병풍'은 그동안 낱폭으로 보관돼 왔으나 이번 전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원래 하나의 작품이었다는 점이 확인돼 처음으로 12폭 병풍 형태로 복원돼 전시된다.
1888년 미국 워싱턴에서 서화로 교유한 대한제국 주미 공사관원 강진희와 청나라 공사관원 팽광예(1844∼?)의 작품 8점이 실린 '미사묵연 화초청운잡화합벽첩'도 처음으로 전체 작품 8점이 공개된다.
이 중 강진희의 '화차분별도'는 우리나라 최초로 미국의 풍경을 그린 산수화로, 2022년 서울 예화랑에서 전시됐던 작품이다.
이밖에 간송이 1936년부터 1938년까지 서화·골동품 구입 내역을 꼼꼼히 기록한 '일기대장'도 처음 소개된다.
간송미술관은 개관전을 시작으로 예전처럼 봄과 가을에 정기전을 열 예정이다.
예전에는 전시 기간이 각 2주였으나 앞으로는 봄과 가을 각각 한 달반 정도 전시할 계획이다.
김영욱 간송미술관 전시교육팀장은 "2026년 간송 탄생 120주년을 앞두고 2026년까지 3년간 전시 기획 방향이 잡혀 있는 상태"라면서 "3년 전시를 통해 간송 컬렉션의 구축과 형성 과정을 살피고 보화각이 어떻게 운영되고 변화해 왔는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인건 간송미술관장은 29일 간송미술관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간송미술관의 대표 소장품인 단원 김홍도나 혜원 신윤복 등의 작품을 보여주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간송미술관은 연구 중심기관으로 출발했던 만큼 연구를 통해 새로운 의미를 찾고 발표하는 전통을 계속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8월말∼9월초에는 대구 간송미술관이 개관할 예정이다.
개관전에서는 간송미술관의 소장품 중 국보와 보물 등 유명 작품들을 소개할 예정이다.
전 관장은 "간송미술문화재단 출범 때부터 지역 거점을 만들어 서울·경기 이외 지역 분들도 가까이에서 편안하게 간송의 소장품을 볼 수 있게 하는 것이 하나의 목표였다"면서 "그 목표의 첫 결실이 대구 간송미술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대구 개관전은 2014년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렸던 '간송문화: 문화로 나라를 지키다'전의 확대·발전판이 될 것"이라면서 "훈민정음 해례본 등 사람들이 아는 작품들을 직접 볼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시는 6월16일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지만 인터파크를 통해 예약해야 한다.
미술관측은 "1시간에 100명이 관람할 수 있는 예약제로 운영하지만 5월 문화의 날에는 예약 없이 관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강식으로 주목받는 지중해식 식단이 '기억력'과 '인지 능력'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6일(현지시간) 과학 저널 장내 세균 보고서(Gut Microbes Reports)에 따르면 미국 툴레인대학 데메트리우스 M. 마라가노어 교수팀은 쥐에게 일반적 서양식 식단과 지중해식 식단 먹이를 먹이고 장내 미생물과 인지 기능 변화를 관찰하는 연구를 통해 이 같은 연관성을 확인했다.연구팀은 생후 10주 된 어린 쥐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는 올리브유, 생선, 섬유질이 풍부한 지중해식 식단을, 다른 그룹에는 포화 지방이 많은 서양식 식단을 먹이고 14주간 장내 미생물과 기억력·인지력 변화를 분석했다.그 결과 지중해식 식단을 먹인 쥐는 서양식 식단을 먹인 쥐에 비해 유익한 장내 세균 4종이 증가했고, 다른 5종은 감소했다.특히, 장내 미생물의 이 같은 군집 변화는 쥐들의 기억력과 학습 능력을 테스트하기 위해 고안된 미로 과제 수행 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또 지중해식 식단 그룹은 서양식 식단 그룹에 비해 인지 유연성이 향상되고 작업 기억력이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인지 유연성은 새로운 정보에 적응하는 능력이다.연구팀은 "이 연구는 설치류 모델에서 서양식 식단과 지중해식 식단이 장내 미생물 군집과 인지 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한 최초의 연구로, 식단 선택이 장내 미생물을 재구성해 인지 능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마라가노어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동물 연구지만 지중해식 식단이 기억력 개선 및 치매 위험 감소와 관련이 있다는 인간 연구 결과와 유사하다"면서 "지중해식 식단이 청소년 학업
가수 류필립의 누나 수지 씨가 다이어트에 성공하며 고대하던 두 자릿수 몸무게를 갖게 됐다.최근 미나-류필립 부부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는 50kg 감량에 성공한 수지 씨의 모습이 공개됐다.수지 씨는 "드디어 두 자릿수 몸무게를 달성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나는 올해 새 삶을 살 거다. 10여년 만에 두 자릿수 몸무게를 달성하고 탈장 수술도 마쳤다. 너무 좋다"며 소감을 전했다.동생 류필립은 "누나가 탈장이었는데 수술을 받을 수 있는 몸 상태가 아니라 그동안 못 받았다"면서 "일상생활을 하다가 탈장이 발생해서 병원에 실려 간 적도 있고, 너무 아파하는 누나의 모습에 큰일 나는 게 아닐까 우리는 매일 불안에 떨어야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이어 "처음 이 (다이어트) 프로젝트를 시작했을 때가 떠오른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막막했다"면서도 "너무 힘들어서 포기하려고 하다가도 누나가 웃는 모습을 보며 '그래, 조금만 더 힘내보자'고 했다"고 했다.지난 2018년 18살 나이 차를 극복하고 결혼한 미나-류필립 부부는 유튜브를 운영하던 중 지난해 8월부터 고도비만 판정을 받은 수지 씨의 '다이어트 프로젝트'에 나선 바 있다.당시 수지 씨는 "살을 빼고 사람답게 살려고 한다. 몸무게 144kg에 충격받았다. 필립이 도와줬지만, 올케(미나) 도움이 더 크다"면서 "필립이 전생에 나라를 구했던 것 같다"며 동생 부부에 고마움을 전한 바 있다.수지 씨 외에도 100kg의 몸무게를 탈출하고자 다이어트 돌입을 선언한 방송인 정형돈도 몰라보게 날씬해진 모습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정형돈은 지난해 다이어트를 선언 후 7
무안 제주항공 사고 이후 마케팅 활동을 중단했던 여행업계가 본격적인 모객 활동 재개 시점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지난 4일 국가애도기간이 종료됐지만 적극 홍보나 마케팅 활동은 자제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다. 업계는 상황을 지켜보면서 단계적으로 프로모션을 재개할 방침이다.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여행사는 설 연휴를 앞두고 기획전과 프로모션 등 마케팅 활동을 다시 시작했다. 지난달 30일 이후 한 주 만이다. 다만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해 당분간 적극적인 판촉행위는 자제하는 분위기다. 일부 여행사들은 "당장 재개는 어렵다. 상황을 좀 더 지켜보겠다"고 했다.하나투어 관계자는 "지난주 초에는 평소 대비 취소율이 높게 나타났지만 현재는 평소와 같은 수준"이라며 "이날부터 기획전과 프로모션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제주항공 노선 외에 대규모 취소는 발생하지 않았다"면서 "여행시장 분위기 등을 예의주시하며 단계적으로 프로모션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했다.노랑풍선 관계자는 "국가애도기간 내 중단했던 배너 광고 운영을 오늘부터 재개했다. 프로모션이나 카카오톡 채널 메시지 등 다른 활동에 대해서도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해 단계적으로 재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교원투어 여행이지 관계자는 "이벤트 및 프로모션, 앱 푸시 등 재개 시점을 논의 중이지만 홈쇼핑만 우선 장거리 상품 중심으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말했다.업계는 지난달 초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감소한 수요 회복을 위해 새해 이벤트와 각종 프로모션을 잇따라 출시했다. 그러나 연말 대형 참사에 업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