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은 밀레" 고집하던 유럽인들 '변심'…삼성 '1위' 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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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빌트인 뚫은 삼성
14년만 1위 오른 비결은
14년만 1위 오른 비결은
![이탈리아 밀라노 코르소 셈피오네 지역 내 가구 전문 브랜드 루베 매장에 설치된 삼성전자 가전에 대해 회사 관계자가 설명하고 있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https://img.hankyung.com/photo/202404/01.36482752.1.jpg)
지난 1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코르소 셈피오네의 현지 1위 가구 유통 기업 ‘스카볼리니(Scavolini)’가 운영하는 매장을 찾은 기자가 삼성전자 관계자에게 이탈리아에서 판매 1위에 오른 비결에 대해 묻자 돌아온 대답이다. 석 프로는 “유럽인들은 좁은 건물 구조 특성상 공간 효율성을 최대한 높여야하기 때문에 가구를 고르면서 이에 어울리는 가전을 추천받아 결정하는 게 일반적”이라며 “현지 빌트인 가구 기업 사이에서 삼성의 냉장고, 오븐 등 주요 가전제품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품질 경쟁력으로 승부
삼성전자는 2013년 이탈리아 가전 단독 판매(프리스탠딩) 시장에서 1위를 기록한데 이어 2022년 빌트인까지 포함한 전체 시장에서 1위에 올랐다. 2010년 폴란드를 거점으로 유럽 시장에 진출한 지 14년 만에 일궈낸 성과다. 시장조사기관 GFK에 따르면 지난해 이탈리아 가전 시장의 규모는 41억9000만달러로, 이중 빌트인 시장 규모가 21억6000만달러로 절반 이상이다. 빌트인 시장은 2021년 48%에서 지난해 52%로 계속 커지고 있다.이날 방문한 매장에서도 삼성 제품을 한 눈에 찾을 수 있었다. 삼성이 새롭게 출시한 와이드BMF(상냉장·하냉동) 냉장고가 수납 가구와 함께 어우러져 전시돼 있었다. 인근의 또 다른 가구 유통 기업 ‘루베(Lube)’가 운영하는 매장에서도 삼성의 냉장고가 가구와 함께 진열돼 있었다. 이들 매장은 삼성 제품 뿐 아니라 다양한 브랜드의 가전들이 가구와 함께 꾸며져 있어 일반 가정집에 방문한 것 같은 분위기를 자아냈다. 석 프로는 "삼성은 이탈리아 빌트인 시장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스카볼리니, 루베, 스토사 등 현지 5대 유통과 전략적 협력 관계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이 밀레, 보쉬 등 유럽 강호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건 탁월한 품질 덕분에 가능했다. 빌트인 가전의 핵심은 가구와 오차없이 딱 맞게 설치하는 능력에 달렸다. 한 번 고장이 나면 조립을 다 분해해야 하는 과정이 번거로워 오래 사용 할 수 있는 품질 경쟁력도 중요하다. 석 프로는 “삼성 제품이 설치 능력 뿐 아니라 고장이 잘 안난다는 인식이 유럽 시장에서도 자리잡았다”며 “설령 고장이 나더라도 삼성전자 서비스 센터가 직접 출동해 수리를 해주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AI가전 유럽 젊은층 사이서 인기
삼성 가전은 빌트인 외에도 단일 제품(프리스탠딩) 판매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날 찾은 밀라노 시내의 가전 유통 '미디어월드'의 체르토사점은 이탈리아 내 삼성 매출 비중이 높은 곳이다. 이 매장은 여러 가전을 브랜드 구분없이 한 번에 진열해 파는 일반 매장과 달리, 인기가 있는 브랜드에 대해 별도 스토어를 구성한 '라이팅 하우스(Lighting House)'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미디어월드는 독일계 전자유통업체 MSH의 이탈리아 계열사다.!["가전은 밀레" 고집하던 유럽인들 '변심'…삼성 '1위' 일냈다](https://img.hankyung.com/photo/202404/01.36483952.1.jpg)
에너지 절감 제품도 '판매 효자'다. 유럽은 최근 에너지 가격 폭등으로 에너지 절감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3일 글로벌 런칭행사에서 기존 모델 대비 에너지를 55.9%나 낮춘 와이드BMF냉장고를 유럽시장 대상으로 출시했다. 석 프로는 "에너지 효율을 한 단계 더 높일수록 가격이 100유로 정도 더 비싼데도, 유럽의 전기료가 워낙 비싸다보니 등급이 높은 제품이 더 잘 팔린다"고 말했다.
!["가전은 밀레" 고집하던 유럽인들 '변심'…삼성 '1위' 일냈다](https://img.hankyung.com/photo/202404/01.36483951.1.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