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1조원에 가까운 매출을 거뒀으나 비용증가로 영업손실을 냈다.

무신사는 작년 연결기준 매출이 9천931억원으로 전년보다 40.2% 늘었다고 9일 밝혔다.

무신사, 작년 매출 1조 육박…비용 증가에 영업손실
영업손익은 2022년 113억원 흑자에서 지난해 86억원 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이는 무신사 본사와 관계사 임직원에 지급한 RSU(양도제한조건부주식) 일회성 보상비용 413억원을 비용으로 반영했기 때문이다.

인건비 및 감가상각비 증가와 거래액 확대에 따른 결제 대행을 포함한 지급수수료 증가 등 영업비용도 반영됐다.

연결기준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지난해 839억원으로 전년보다 15.9% 늘었다.

특히 한정판 플랫폼 '솔드아웃'을 운영하는 자회사 에스엘디티(SLDT)는 영업적자 규모를 2022년 420억원에서 지난해 288억원까지 줄였다.

무신사, 작년 매출 1조 육박…비용 증가에 영업손실
별도 기준 무신사의 지난해 매출은 8천830억원으로 37% 증가했다.

별도 기준 실적에는 온라인 플랫폼인 무신사와 29CM, 자체 브랜드(PB)인 무신사 스탠다드 실적이 포함된다.

마찬가지로 임직원 주식 보상 일회성 비용 349억원을 비용으로 반영해 영업이익은 371억원으로 전년 대비 40% 감소했다.

별도기준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지난해 1천42억원이다.

당기순손익은 2022년 67억원 순손실에서 지난해 약 355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흑자전환했다.

무신사는 신사업으로 육성하는 브랜드 비즈니스를 비롯해 오프라인 확장, 글로벌 진출, 한정판 플랫폼 '솔드아웃' 등에서 체계적인 계획하에 비용 효율적인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작년 말 기준 4천200억원으로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며 이를 바탕으로 장기 성장과 수익 창출을 만들어 내기 위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무신사 관계자는 "최근 3년간 연평균 40% 이상 매출 신장세를 기록하는 등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며 "올해는 무신사와 29CM·무신사 스탠다드·글로벌 등의 핵심 사업 영역에서 안정적인 기반을 다진 후 지속 가능한 성장과 수익을 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무신사는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맞춰 전문화된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해 조만호 총괄 대표와 한문일·박준모 대표 등 3인의 '각자 대표' 체제로 지난달 말 전환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