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0.500 페라자·2연속 QS 엔스와 카스타노 새 이방인 '주목'
프로야구 시즌 초반 눈에 띄는 새 외국인 선수로는 단연 요나탄 페라자(25·한화 이글스)와 왼손 투수 대니얼 카스타노(29·NC 다이노스), 디트릭 엔스(33·LG 트윈스)가 첫손에 꼽힌다.

페라자는 비상하는 독수리 군단 타선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카스타노는 NC에서 거둔 성공을 바탕으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로 돌아간 에릭 페디를 대신할 1선발 투수로 기량을 인정받았다.

엔스 역시 LG의 1선발로 성공리에 한국 무대 첫발을 뗐다.

2일 현재 페라자가 KBO리그 9경기에서 거둔 성적은 놀랍다.

스위치 히터인 페라자는 타율 0.500(32타수 16안타)에 타점 7개를 수확했다.

2루타 3개와 홈런 4방을 합쳐 안타의 절반에 육박하는 7개가 장타다.

고의 볼넷도 벌써 두 개나 얻었다.

2일 경기에서 롯데 자이언츠의 김태형 감독은 1-0으로 살얼음을 걷던 9회말 2사 2, 3루에서 페라자를 고민 없이 자동 고의 볼넷으로 걸렀다.

후속 타자 채은성이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 삼진으로 돌아서면서 '페거채'(페라자 거르고 채은성을 택한) 작전은 적중했다.

찬스에서 페라자가 그만큼 두렵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페라자의 득점권 타율은 0.429다.

한화가 빅리그에서 뛴 적이 없는 20대 중반의 페라자와 신인 외국인 선수 계약 상한액인 100만달러에 계약했을 때 많은 이들이 고개를 갸웃했다.

빅리그에서 고배를 마신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선수들이 KBO리그 문을 두드려 온 그간 이력을 볼 때 나이만큼은 한창인 페라자가 한국 무대를 택한 배경과 검증이 덜 된 그를 붙잡은 한화의 목적에 많은 이들이 궁금해했다.

타율 0.500 페라자·2연속 QS 엔스와 카스타노 새 이방인 '주목'
막상 뚜껑을 열었더니 페라자는 몸을 아끼지 않는 허슬 플레이와 파워 넘치는 스윙, 팀에 금세 스며든 친화력을 앞세워 KBO리그에 빨리 뿌리를 내렸다.

한화가 팀에 필요한 공격형 2번 타자를 제대로 찾았다는 찬사가 이어진다.

카스타노 역시 외국인 선수 잘 뽑기로 유명한 NC의 복덩이로 자리매김할 태세다.

카스타노는 지난달 26일 키움 히어로즈, 3월 31일 롯데를 상대로 두 번 등판해 모두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펼쳤다.

키움을 상대로 한 KBO리그 데뷔전에서 6⅔이닝 1실점으로 승리를 챙겼고 닷새 후에도 6이닝 1실점으로 제 몫을 했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를 보면, 카스타노는 포심 패스트볼, 투심 패스트볼, 슬라이더, 체인지업 4개 구종을 던진다.

투심과 슬라이더의 제구가 좋은 편이다.

타율 0.500 페라자·2연속 QS 엔스와 카스타노 새 이방인 '주목'
미국프로야구와 일본프로야구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고 '챔피언' LG 유니폼을 입은 엔스는 두 경기 연속 QS로 2승을 챙겼다.

엔스는 포심 패스트볼을 절반 이상 던지는 정통파 강속구 투수로 컷 패스트볼을 가미해 힘으로 타자를 윽박지른다.

커브와 체인지업의 구사율은 합쳐서 30% 미만이다.

엔스와 카스타노는 두 경기에서 내준 사사구가 2∼3개에 불과할 정도로 자동 투구판정 시스템(ABS)에도 순조롭게 적응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