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신간] 로봇 드림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최은희와 괴물들·특별하지 않은 날
▲ 로봇 드림 = 사라 바론 지음.
프랑스 칸 영화제 초청작인 애니메이션 '로봇 드림'이 책으로 나왔다.
도시에 홀로 사는 개가 로봇을 조립해 친구로 삼는다.
단짝이 된 둘은 함께 바다로 떠나지만, 로봇은 바닷물에 녹이 슬어 멈춰버리게 된다.
개는 도시로 돌아가 오리, 개미핥기, 눈사람 등 새 친구를 사귀지만, 로봇만큼 마음이 꼭 맞는 이를 찾지 못한다.
해변에 버려진 로봇도 새로이 오는 인연들을 맞이한다.
로봇의 기대와는 달리 다리 한 짝만 뜯어가는 이도 있고, 둥지를 틀어 집처럼만 쓰는 이도 있다.
하지만 로봇은 희망을 잃지 않고, 새로운 친구를 만나 멀리 떠나는 꿈을 끊임없이 꾼다.
200쪽이 넘는 분량에도 대사는 한 문장도 없다.
무언극 같은 형식 속에 한때 찬란했던 우정, 그 뒤에 각자의 길을 걷게 된 둘이 서로를 기억하면서도 새로운 인연을 만나는 모습을 잘 녹여냈다.
다산북스. 208쪽. ▲ 최은희와 괴물들 = 파트릭 슈페트 글. 셰리 도밍고 그림. 추영롱 옮김.
1950년대 한국 인기 영화배우였던 최은희의 파란만장한 인생사를 담은 그래픽노블이다.
이 책은 최은희가 이혼 후 영화감독 신상옥과 결혼하고, 1950·1960년대 배우로 승승장구하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남편과 '신필름'을 세워 다양한 영화를 제작했지만, 독재정권의 통제 탓에 자유롭게 상영하지 못하던 어려움, 남편의 외도에 따른 고통 등도 담겼다.
이후 북한에 납치되고,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지원과 감시 속에 북한에서도 영화를 만들게 된다.
북한에서 재회한 부부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필사의 탈출을 감행한다.
부부가 북한에서 만든 대표 영화 '불가사리' 이야기도 최은희의 삶 사이사이에 배치했다.
남북한에 오간 한국인 배우·감독 부부의 이야기임에도 독일 작가들이 만들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그래픽노블 작가 파트릭 슈페트는 영화 '불가사리'를 우연히 본 뒤 최은희·신상옥 부부의 영화 같은 실화에 매료돼 이 그래픽노블을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만화는 2022년 베르톨트 라이빙어 재단 코믹북상을 받기도 했다.
아모르문디. 180쪽. ▲ 특별하지 않은 날 = 이나 소라호 지음. 권남희 옮김.
트위터에서 연재돼 인기를 끈 일본의 옴니버스식 만화를 책으로 옮겼다.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여러 등장인물이 서로 소통하고 관계를 쌓아나가는 이야기가 담겼다.
스마트폰 조작이 서툴지만, 정성껏 남편의 얼굴을 찍는 할머니, 감기에 걸린 여동생에게 축제 불꽃놀이를 영상통화로 보여주는 오빠 등이 차례로 등장하는 식이다.
'특별하지 않은 날'이라는 제목처럼 거창한 사건은 없지만, 가족과의 소소한 일상이 돋보이는 힐링 만화다.
열림원. 120쪽.
/연합뉴스
프랑스 칸 영화제 초청작인 애니메이션 '로봇 드림'이 책으로 나왔다.
도시에 홀로 사는 개가 로봇을 조립해 친구로 삼는다.
단짝이 된 둘은 함께 바다로 떠나지만, 로봇은 바닷물에 녹이 슬어 멈춰버리게 된다.
개는 도시로 돌아가 오리, 개미핥기, 눈사람 등 새 친구를 사귀지만, 로봇만큼 마음이 꼭 맞는 이를 찾지 못한다.
해변에 버려진 로봇도 새로이 오는 인연들을 맞이한다.
로봇의 기대와는 달리 다리 한 짝만 뜯어가는 이도 있고, 둥지를 틀어 집처럼만 쓰는 이도 있다.
하지만 로봇은 희망을 잃지 않고, 새로운 친구를 만나 멀리 떠나는 꿈을 끊임없이 꾼다.
200쪽이 넘는 분량에도 대사는 한 문장도 없다.
무언극 같은 형식 속에 한때 찬란했던 우정, 그 뒤에 각자의 길을 걷게 된 둘이 서로를 기억하면서도 새로운 인연을 만나는 모습을 잘 녹여냈다.
다산북스. 208쪽. ▲ 최은희와 괴물들 = 파트릭 슈페트 글. 셰리 도밍고 그림. 추영롱 옮김.
1950년대 한국 인기 영화배우였던 최은희의 파란만장한 인생사를 담은 그래픽노블이다.
이 책은 최은희가 이혼 후 영화감독 신상옥과 결혼하고, 1950·1960년대 배우로 승승장구하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남편과 '신필름'을 세워 다양한 영화를 제작했지만, 독재정권의 통제 탓에 자유롭게 상영하지 못하던 어려움, 남편의 외도에 따른 고통 등도 담겼다.
이후 북한에 납치되고,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지원과 감시 속에 북한에서도 영화를 만들게 된다.
북한에서 재회한 부부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필사의 탈출을 감행한다.
부부가 북한에서 만든 대표 영화 '불가사리' 이야기도 최은희의 삶 사이사이에 배치했다.
남북한에 오간 한국인 배우·감독 부부의 이야기임에도 독일 작가들이 만들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그래픽노블 작가 파트릭 슈페트는 영화 '불가사리'를 우연히 본 뒤 최은희·신상옥 부부의 영화 같은 실화에 매료돼 이 그래픽노블을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만화는 2022년 베르톨트 라이빙어 재단 코믹북상을 받기도 했다.
아모르문디. 180쪽. ▲ 특별하지 않은 날 = 이나 소라호 지음. 권남희 옮김.
트위터에서 연재돼 인기를 끈 일본의 옴니버스식 만화를 책으로 옮겼다.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여러 등장인물이 서로 소통하고 관계를 쌓아나가는 이야기가 담겼다.
스마트폰 조작이 서툴지만, 정성껏 남편의 얼굴을 찍는 할머니, 감기에 걸린 여동생에게 축제 불꽃놀이를 영상통화로 보여주는 오빠 등이 차례로 등장하는 식이다.
'특별하지 않은 날'이라는 제목처럼 거창한 사건은 없지만, 가족과의 소소한 일상이 돋보이는 힐링 만화다.
열림원. 120쪽.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