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티앤씨가 12일 이사회를 열고 효성화학 특수가스 사업부문을 인수하기로 확정했다. 인수가는 총 9200억원이다. 효성화학은 지난 7월 IMM프라이빗에쿼티-스틱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과 매각 협상을 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효성티앤씨는 지난달부터 효성화학으로부터 인수의향질의서를 받고 사업성을 검토해 왔다. 특수가스 사업이 미래 성장 동력으로서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판단했다는 게 효성티앤씨 측 설명이다. 효성티앤씨 관계자는 “효성티앤씨의 주요 사업인 스판덱스 분야는 업황 변화에 민감한 구조여서 잠재적 리스크를 보완해줄 사업을 찾고 있었다”고 말했다. 효성티앤씨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양사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효성티앤씨는 매출 채권 등 유동자산을 활용해 인수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내년 1월 23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해 인수 안건을 의결한다. 이르면 내년 1월 말 인수 절차가 마무리될 예정이다.김치형 효성티앤씨 대표(사진)는 “특수가스 사업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며 “효성티앤씨는 섬유 전문 기업을 넘어 특수가스를 아우르는 고부가가치 소재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성상훈 기자
삼성전자가 자체 인공지능(AI) ‘갤럭시 AI’와 마이크로소프트(MS)의 AI 모델 ‘코파일럿+’를 적용한 신형 노트북 ‘갤럭시 북5 프로(사진)’를 공개했다. 화면의 궁금한 부분에 동그라미를 그리면 검색 결과가 제공되는 ‘AI 셀렉트’, 저화질 이미지를 고화질로 변환하는 ‘사진 리마스터’ 등 최신 AI 기능이 대거 적용됐다.삼성전자는 12일 플래그십 매장인 서울 서초동 ‘삼성 강남’에서 갤럭시 북5 프로 14인치형, 16인치형 두 모델을 선보였다. 다음달 2일 국내에 출시된다. 이민철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 갤럭시 에코 비즈 팀장(상무)은 “갤럭시 북 5프로는 AI 기술을 활용해 생산성과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고 강조했다.신제품의 차별점은 자체 갤럭시 AI와 마이크로소프트의 AI를 동시에 적용해 기존 PC가 구현하지 못한 최첨단 AI 기능을 넣었다는 것이다. AI 셀렉트가 대표적 사례다. 웹 브라우징, 쇼핑, 콘텐츠를 감상하다가 궁금한 부분이 생길 때 화면에 동그라미를 그리거나 드래그하면 상세한 검색 결과가 자동으로 제공된다 .단순한 이미지뿐 아니라 텍스트도 인식한다는 것도 특징이다. 메뉴판 이미지에서 궁금한 부분을 손으로 드래그하면 음식 또는 음식 재료에 관한 정보가 검색된다. 카페 메뉴판의 텍스트를 복사해 친구에게 전달하는 것도 가능하다. 검색한 이미지 내 텍스트만 따로 복사해 문서 작업에 활용할 수 있다.오래된 사진을 정교하게 보정하고, 저화질 이미지를 고화질로 변환하는 AI 업스케일링도 핵심 기능이다. 갤럭시 모바일 제품과의 연동을 통한 AI 활용도 가능하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폰 링크’를 통
포스코퓨처엠이 전기로 필수 설비인 전극봉 제조기술 국산화에 성공했다고 12일 발표했다. 철강 분야 공급망 리스크를 낮출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전극봉은 전기를 열에너지로 바꾸는 설비다. 주로 전기로에서 철 스크랩을 녹여 쇳물을 만드는 역할을 한다. 용광로에서 생산한 쇳물의 불순물을 제거하는 데도 쓰인다. 철강 생산 효율을 높이려면 직경이 크고, 전극 밀도가 높은 전극봉이 필요하다.핵심 설비임에도 그동안 국내 철강업계는 매년 3만t 이상의 전극봉을 중국, 일본, 인도 등에서 전량 수입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이 4년9개월간의 연구개발 끝에 기술을 확보함으로써 해외 의존을 벗어날 계기를 마련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전극봉 국산화를 국책과제로 선정해 그동안 꾸준히 지원해왔다.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포항공대, 금오공과대 등도 연구개발을 함께했다. 포스코퓨처엠은 조만간 전극봉 상업화에도 착수할 계획이다. 상업 생산을 위해 포스코그룹 전체가 협업할 예정이다.전극봉 상업화까지 성공하면 국내 철강 생산 안정성을 대폭 높일 수 있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2017년에는 국내에서 중국산 전극봉 부족 사태가 발생하면서 중소 전기로 제강사의 가동 중단 위기가 있었다. 2019년엔 일본 정부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우대국)에서 제외하면서 전극봉 품귀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당시 국내 회사들은 저품질 전극봉을 대신 사용했고, 전기로 철강 제품의 질적 저하 문제가 나타나기도 했다.성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