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윤·종훈, 시총 50조원 대 제약바이오 기업 목표…"신약개발과 CDO·CRO 병행"
'OCI와 통합 중단' 한미,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추진
한미약품그룹 경영권이 창업주의 장·차남인 임종윤·종훈 형제 손에 맡겨지면서, 한미그룹은 앞으로 이들 형제가 내세운 '시가총액 50조원대 제약바이오 기업'을 목표로 나아가게 됐다.

28일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된 임종윤·종훈 형제는 기자들을 만나 "회사가 50조 티어로 가는 데 관련된 여러 할 일이 많다"며 다시 한번 자신들의 비전을 강조했다.

임종윤·종훈 형제는 앞서 모친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이 추진한 OCI그룹과 통합에 반대하며 독자적으로 '5년 내 순이익 1조원과 시가총액 50조원대 진입, 장기적으로 시가총액 200조원대'를 목표로 한 '한미 미래 전략'을 밝힌 바 있다.

지난 21일 기자간담회에서는 바이오의약품 수탁 제조개발(CDO) 사업을 하는 글로벌 제약사 론자를 언급하며 "한국의 론자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임종윤 이사는 당시 "'마이크로GMP'라는 이름으로 100개 이상 다품종 소량의 바이오 의약품 수탁 개발에 나서겠다"며 CDO와 CRO(임상수탁)를 한미의 지향점으로 제시했다.

그간 한미가 제조했던 450개 화학약품을 기반으로 축적된 경험과 공정을 바이오산업으로 확장, 확대 가능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었다.

이와 관련해 1조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해 바이오 생산 공장을 짓겠다며 이 같은 계획에 실패한다면 물러나겠다고도 말했다.

임 이사는 다만 이것을 회사 전체의 전략이 위탁 개발로 전환하는 것으로 확대해석하지는 말라며 "신약개발 명가라는 한미약품의 위상은 그대로 유지해 혁신신약 개발 파이프라인은 확대하면서, CDO·CRO 사업을 병행 추진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임종윤·종훈 형제는 그동안 경영권 다툼을 벌여왔던 모친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을 향해 동참해줄 것을 원한다고도 했다.

다만, 이같은 형제의 구상과 관련해 송 회장 등 기존 경영진은 현실성이 부족하다고 주장해온 만큼 앞으로 형제와 송 회장 등이 모두 포함된 새 이사진에서 한미그룹의 방향성과 관련한 논의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