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스토리지, 미국 컨템포러리 사진그룹전
비비안 마이어부터 40대 작가까지…미국 현대 사진가 7인展
현대카드가 운영하는 전시 공간인 서울 한남동의 현대카드 스토리지가 올해 첫 전시로 미국의 현대 사진을 소개한다.

29일 개막하는 '도시 연대기: 미국의 컬러 사진'(Urban Chronicles: American Color Photography) 전은 제목 그대로 미국의 도시와 일상 풍경을 담은 컬러 사진을 소개하는 자리다.

비비안 마이어(1924∼2009)와 사울 레이터(1923∼2013) 등 대중에게도 친숙한 작가부터 컬러사진의 선구자 윌리엄 에글스턴(86)과 조엘 마이어로위치(86), 스티븐 쇼어(77) 등 사진계에 족적을 남긴 거장들, 그리고 1980년대 태생인 대니얼 아널드(44), 아나스타샤 사모일로바(40)까지 7명의 작품을 한데 모았다.

에글스턴과 마이어로위치, 쇼어는 흑백 사진이 지배적이던 1960∼1970년대에 컬러 사진이 예술로 인정받는 데 선구적인 역할을 한 작가들이다.

비비안 마이어부터 40대 작가까지…미국 현대 사진가 7인展
전시에서는 에글스턴의 작업 중 1970년대 초중반 길가의 상점, 낡은 건물, 한적한 수영장 등을 찍은 사진과 마이로어위치가 1960∼1970년대 뉴욕, 플로리다, 로스앤젤레스 시내에서 찍은 작품 10여점을 소개한다.

쇼어의 작품으로는 대표 연작 '아메리칸 서페이시스'(American Surfaces)와 '언커먼 플레이시스'(Uncommon Places)가 전시된다.

마이어는 사후에야 빛을 보게 된 '수수께끼의 사진작가'다.

생전 보모로 일했던 그는 40년간 10만장이 넘는 사진을 찍었지만 사진의 존재는 알려지지 않았다.

2007년 경매에서 미공개 필름이 발견되긴 했지만, 본격적으로 그의 이름이 알려진 것은 그의 일생을 담은 다큐멘터리 '비비안 마이어를 찾아서'가 2015년 아카데미 영화상 최우수 다큐멘터리 후보작에 선정되면서부터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가 미국 시카고에서 거주할 당시 시카고 거리 모습을 촬영한 사진을 볼 수 있다.

비비안 마이어부터 40대 작가까지…미국 현대 사진가 7인展
사울 레이터는 부드럽고 따뜻한 색감으로 도시 풍경과 인물을 포착하는 작가다.

이번 전시에는 자동차의 창문 너머 보이는 군중, 가로등에 가려진 인물 등 어딘가 겹친 구도로 친밀감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작품들이 나왔다.

이밖에 인스타그램에서 거리 사진으로 유명한 작가 아널드와 러시아 출신으로 현재 미국 마이애미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사모일로바 등 40대 작가 2명의 작품도 전시된다.

전시는 7월28일까지. 유료 관람.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