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보 신제품 발표회장. 사진=웨이보
비보 신제품 발표회장. 사진=웨이보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비보가 새로운 플래그십 'X폴드3'를 공개한 가운데 발표회장에서 제품 디스플레이 왜곡 현상이 담긴 영상이 확산돼 화제가 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비보는 지난 26일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처럼 안으로 접히는 인폴딩 방식 '비보 X폴드3' 시리즈를 선보였다. 비보는 최근 중국 시장에서 애플을 제치고 현지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할 만큼 급성장한 스마트폰 브랜드다.

이날 비보는 업계 최초로 반고체 배터리를 장착한 신제품 X폴드3를 전격 공개했다. 반고체 배터리는 현재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발화 가능성이 적고 에너지 효율을 50% 높인 점이 특징이다. 비보는 애플 배터리 공급사 ATL과 공동 설립한 실험실에서 개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X폴드3가 영하 20도의 극한 환경에도 견딜 수 있을 만큼 뛰어난 품질을 자랑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실제로 보여주려고 기자간담회장에 직접 얼음통을 비치하고 휴대폰을 넣었다. 회사 측은 중국 남극과학탐사대와 협력해 실제 남극대륙에서 내구성 테스트를 거쳤다고 홍보했다. 방수 효과를 보여주기 위해 어항에 스마트폰을 넣기도 했다.
영상=웨이보
영상=웨이보
현지 언론과 대중들은 신제품 발표회에서 발생한 '해프닝'에 주목했다. 행사장에서 황타오 비보 부사장은 신형 스마트폰 내구성을 입증하기 위해 얼음 속에 담긴 X폴드3를 꺼내 디스플레이 화면을 펼쳤다. 하지만 시연 도중 휴대폰 화면이 흐릿해지면서 왜곡 현상이 발생했다.

당황한 듯 황 부사장은 재빨리 휴대폰을 얼음통에 넣었다. 이 영상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비롯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으로 확산했다.

품질 논란이 일자 그는 자신의 SNS에서 공개 해명했다. 황 부사장은 간담회 직후 SNS에 연달아 게시물을 올려 "휴대폰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특수한 각도에 따른 화면 반사 효과 때문"이라며 "빛의 굴절 현상으로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현장에서 시연이 끝났기 때문에 얼음통에 휴대폰을 넣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바이두, 웨이보 캡처
사진=바이두, 웨이보 캡처
비보 X폴드3 시리즈는 초경량으로 제작됐다. X폴드3 일반형 무게는 219g이며 펼칠 때 두께는 4.65㎜, 접을 때 두께는 10.2㎜다.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Z폴드5(13.4㎜)보다 3.2㎜ 얇고 무게도 34g 가볍다. 삼성 갤럭시S24 울트라(232g), 아이폰15 프로 맥스(221g)에 비해서도 가볍다. 배터리 성능도 향상됐다. 회사 측은 비보 X폴드3에 탑재된 5500mAh 용량 배터리는 돌비 영상을 12시간57분 재생할 수 있고, 영하 20도에서 5시간32분 동안 연속 영상을 녹화할 수도 있어 아이폰15 프로맥스보다 더 뛰어난 성능을 갖췄다고 소개했다.

프리미엄 제품인 만큼 가격은 기본 모델이 6999위안(약 130만원), 상위 모델인 X폴드3 프로는 16GB램, 512GB 용량에 9999위안(약 185만원)으로 책정됐다.
사진=웨이보 캡처
사진=웨이보 캡처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