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볼티모어 선박 사고, HD현중 책임 가능성 희박"
미국 동부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항구에서 대형 컨테이너 선박이 대형 교량과 부딛혀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이 사고에 대한 다양한 기관의 장기 분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해당 컨테이너선은 싱가포르 선적의 '달리'호로 현대중공업이 2015년 건조했으며, 선주는 그레이스 오션, 용선사는 글로벌 해운사인 머스크로 알려졌다.

하이투자증권은 28일 이 사고에 대해 "한국 조선소의 책임소재는 완전히 배제할 수 없지만 가능성이 낮다"며, "인도 후 보증기간이 훌쩍 지난 선박의 관리 주체는 기본적으로 선주"라고 밝혔다.

사고 소식이 전해진 후 이틀간 2% 안팎의 약세를 보였던 HD현대중공업의 주가는 오늘 오전 9시 30분 기준 전날보다 2.18% 오른 12만2,000원을 기록 중이다.

변용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사고의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현재로서는 기관류 고장에 따른 동력 상실이 주 원인으로 지목된다"며 "사고 선박은 HD현대중공업에서 2015년 인도한 선박"이라고 설명했다.

변 연구원은 "보증기구 이후의 선박은 주요 부품이나 장비를 선주가 직접 장비회사를 통해 관리한다"며 "해당 선박의 스크러버(Scrubber) 개조 또한 중국 수리조선소에서 이뤄졌고, 머스크 같은 대형선사는 자체 엔지니어를 통해 엔진을 관리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따라서 사고 원인이 정밀 조사를 통해 동력계통 이상으로 밝혀질 경우 엔진 제작사의 책임론이 제기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지만, 보증이 끝난 선박의 관리 주체는 선주인 만큼 운항을 요구한 용선주와 검사기관인 선급, 항만청 등 다양한 기관의 관리 책임이 복잡하게 얽혀 지리멸렬한 분쟁 시작될 여지가 높다는 것이다.

그는 또 "정확히 밝혀진 것이 없는 상황에서 조심스럽지만 사고 선박은 2021년부터 고강도 운항을 지속해 와 무리한 일정이 기관 고장과 사고를 유발했을 가능성도 있고, 일각에서는 오염 원료를 사용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조사 경과를 지켜봐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조연기자 ycho@wowtv.co.kr